2차 대전 중 독일의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프랑스 군인의 탈출을 다룬 영화. 전쟁포로의 탈출이라는 소재가 <위대한 환상>과 비슷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억압에 대한 저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르누아르는 영화의 배경보다 인물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수용소에 갇힌 각 인물들의 개성과 내면의 표현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뉴스릴 필름이 포함된 흑백 촬영은 ‘탈출기’라는 맥락을 강조하며 영화에 사실성을 더한다. 브레송의 조감독 출신인 기 르프랑이 각색과 감독에 공동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