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 여자는 버스를 탄다. 여자와 남자는 하루를 같이 보내고 여자는 다시 비 개인 길을 떠난다. (One rainy day, a woman gets on the bus. She spends a day with a man and goes her way.) 연출의도. 처음에는 가족에 관한 슬픈 이야기를 그리려 했습니다. 그러다 내러티브는 버리고 슬픔만 남겨놓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천천히,,차곡차곡 쌓여가는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At first, I wanted to tell a poignant story about a family, but then decided to leave the narrative behind and to embrace the sadness. Slowly․ accumulated sadness.)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도입부는 자연의 어느 공간 안에서 빛과 어둠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이면서도 시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빛이 끌어 올리는 어둠의 이미지는 반복적인 지각으로 인해서 두 인물의 기억, 미세한 움직임, 그리고 하룻밤의 시간을 표출하는데 여지가 없어 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저녁 노을을 등지고 서 있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 소녀의 자태는 시적인 표현 방식으로 잘 구현된 풍경화와도 같다. (전성권) 제5회 제주영화제 경쟁부문 (2006), 제4회 서울기독교영화제 경쟁부문 (2006), 제5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 경쟁부문 (2006), 제7회 서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2006), 제31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