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이 작품은 블루베리와 우유가 담긴 대접을 가까이에서 계속해서 보여준다. 숟가락이 화면에 잡히고 아마도 누군가 블루베리를 조금씩 먹게될 것이고, 이 움직임은 블루베리가 사라질때까지 이어진다. 우유는 언제나 거기에 있으면서 블루베리가 조금씩 사라질 때마다 더 잘 보이게 되고 카메라 롤이 끝날 때의 빛에 의해서 씻겨서 사라지게 된다. 흔하지 않은 8mm 볼렉스 카메라 모터의 오작동이 무성영화의 속도로 움직이는 셔터의 플리커에 따라 반복적인 펄스를 만들어낸다. 이미 카메라의 에너지와 관객의 집중에 의해 블루베리가 향하는 움직임에서 일종의 미스테리에 대한 조짐이 있다. 이 작품은 내가 최초로 실재 대상을 촬영한 작품이며, 다른 모든 작품은 이로부터 생겨났다. [제16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