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살해한 뒤 얼굴을 벗겨 가면처럼 쓰는 연쇄살인범 바텐더. 어느 날, 홀로 바를 찾은 수상한 남자와 마주친다. 예의 그를 살해하고 그의 얼굴을 가면으로 쓴 바텐더는 곧 악몽 같은 환상에 휘말린다. 그 환상 속에서 그는 평소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기괴한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그 남자가 자신보다 훨씬 더 미쳐 있음을 알게 된다. 그의 얼굴은 바텐더의 살갗에 접착된 듯 떨어지지 않고 그의 광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작품을 즐기기 위해선 개연성과 논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낯설고 기괴한 이 이야기는 마치 남자의 피부가 바텐더의 얼굴에 들러붙듯이 보는 이의 정신에도 천천히 침투해 온다. 단단한 틀을 거부한 채 자유로운 혼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광기와 가수이자 배우인 카네코 노부아키와 아이나 디 엔드의 천연덕스러운 연기, 사이토 타쿠미의 특별출연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작품의 광기 어린 매력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그저 받아들이고 빠져드는 수밖에. (이정엽)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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