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지빈이 골목길을 빠져나오는 순간 아주 이상한 기운이 요동치는 영화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영화는 아주 귀여웠다가 웃겨지고 웃겼다가 슬퍼지며 슬펐다가 심오해진다. 그리고 결국 관객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영화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잠시 간의 일터의 휴식 동안 이어지는 지빈의 시간을 다룬다. 우연히(?)만난 전 애인 무혁과 산책을 하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오락실에 들렸다가 다시 두 사람은 어디론가 향한다. 지빈은 무혁에게 미련이 남은 것 같아 보이고 무혁은 자신의 감정을 자꾸만 감추는 것 같다. 어쩌면 휴식과 나의 남자친구는 지빈과 무혁이 그 장소들을 스치며 대화하는 것이 전부인 영화이다. 그러나 그 장소들 지날 때 마다 아름답고 뭉클한 순간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오롯이 가져오는 건 주인공 지빈의 캐릭터다. 사랑을 말하는 대사와 감정을 오롯이 지탱한다. 사랑을 품어 봤던 사람이라면 모두 이 백일몽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예심위원 한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