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길거리의 남창이건 좀비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방인이건, 이들은 모두 브루스 라부르스가 지독하게 혐오하고 완전하게 부숴버리고자 하는 현대 사회의 지배적 질서와 가치에 대해 온몸으로 저항한다.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테오레마>를 느슨하게 참조하고 있는 라부르스의 신작 <비지터>에 망명자들도 마찬가지다. 런던 유산계급 가정의 하인이 되는 한 망명자에 주목하면서, 영화는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는 가부장적 가족 질서와 자본주의, 식민주의, 인종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시작한다. 극단적인 성행위, 비체와 같은 극단적 이미지들은 (분명 라브루스가 넌널머리 낼 게 분명한 표현인) ‘보통’의 관객들의 한계를 시험한다. 여기에 망막을 자극하는 섬광같이 제시되는 ‘항문에게 평화를', ‘식민자들을 식민하자'같은 정치적 선동은 미묘함이나 모호함 따위는 눈꼽만큼도 허락하지 않는다. 라부르스의 이 발칙한 퀴어 정치학은 2024년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와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 이 영화를 옹호하건 극혐하건, <비지터>는 이 질문에 대한 관객들의 열정적인 대답을 갈구한다. (박진형)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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