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키미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마루시아. 십여 년에 걸친 그들의 여정이 서글픈 종말에 이르는 순간, 영화는 시작된다. 마루시아와 키미는 십 대 시절에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보내며, ‘우울한 나라’ 러시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은 하루하루 속에도 짧지만 행복한 순간들이 있다. 또래들처럼 우울과 불안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인디 밴드의 콘서트에 가고, 고양이를 키우고, 정치 집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과연 그들은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한없이 연약한 내면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기록된 순간들을 불특정 다수의 앞에 내보이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일 것이다. 날 것 그대로, 솔직하고 충실하게 기록된 마루시아의 일기는 불안 속에서 매일을 버티는 밀레니얼 세대의 영혼을 위무한다. (박가언)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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