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들은 죽고 나서 태어난 땅에 묻혀야만 영혼이 온전히 쉴 수 있다고 믿는다. 전쟁기간 동안 불구가 된 여 간호사 도 김홍은 안락한 가정을 떠나 베트남전 당시에 죽은 병사들의 시신을 발굴, 그들의 고향땅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의 헌신은 모두로 하여금 그녀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만들었다. 베트남전 당시 간호사였던 남 홍은 미군의 폭격으로 다리를 크게 다쳤다. 평생 불구가 될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는 전사한 전우들의 영적인 도움으로 재활에 성공한다. 감독은 영화에서 그녀와 베트남을 교묘하게 대비시킨다. 베트남전에서 다리를 크게 다쳤지만 지금은 정상인과 같이 생활하는 그녀와, 미국과 전쟁을 치르느라 모든 게 황폐해졌지만 호치민 같은 대도시가 들어서는 등 급속한 발전을 이룬 베트남은 일견 상응한다. 하지만 이 둘의 현재가 있게끔 만들어 준 수많은 전사자들의 희생에 대한 각각의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 남 홍은 기적적으로 완치된 이후 아무렇게나 버려진 전사자들의 유골을 온전한 곳에 안치하는 데 전력해 온 반면, 베트남 정부는 전사자들의 유골을 방치한 채 어떠한 지원도 보이지 않았다. 영화의 원제는 Chi Nam Khu-ng으로, 이를번역하면‘제 정신이 아닌 남 여사라는 뜻이 된다.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매일 땅을 파헤쳐 남의 유골을 집으로 가져 오는이가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영화는 정말 정신 나간 쪽은 다름 아닌 베트남 정부라고 역설한다. (전주국제영화제 - 도재인)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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