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는 네덜란드에서 친구인 리니와 함께 배달 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원래 인도네시아 출신이며 그곳에서는 한스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살았다.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로 삶의 터전을 바꾸는 과정은 단지 정체성의 문제만 결부된 것은 아니다. 디아스포라로서의 삶을 선택한 순간, 그것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꾸는 차원을 넘어 관계 맺는 방식의 변화를 내포한다. 아그네스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를 바라는 만큼 가족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과 삶을 함께한다. 그런데 어린 시절 이후 교류가 없던 남동생 인드라가 취업을 위해 네덜란드로 와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한스를 찾는다. 아그네스는 자신이 한스라는 사실을 쉬이 밝히지 못한다. 그녀는 갓 태어난 인드라를 품에 안았을 때의 촉감을 여태껏 잊지 못한다. 가족이라는 인연은 감각 속에 질기게 남아 있다. 끊어졌던 가족이 다시 이어지면서 아그네스는 과거의 서글픈 기억을 떠올린다. 그것은 카메라 앞에서의 내밀한 고백이 되기도 하고 뮤지컬 시퀀스의 슬픈 노래가 되기도 한다. (김경태)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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