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는 남편 지석우와의 갈등으로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석우는 평소 자신을 경멸했던 신애의 모습을 되짚으며 괴로워하고, 신애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그녀의 일기장과 요한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그려진 신애의 그림을 발견한다. 요한은 불우한 가정사에서 도피해 산사에 숨어들었던 중, 그곳에서 신애를 만나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던 것. 석우는 신애의 죽음을 모른 채 매일 기차역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요한을 찾아간다. 결국 요한은 신애의 죽음 그리고 그녀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듣게 되고, 석우에게 분노한 요한은 결국 그를 향해 칼을 집어 든다. 현재와 과거 회상을 넘나드는 연출 및 편집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 (2017년 한국영상자료원 - 이원세 감독 마스터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