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까마귀

구독자 80만 명을 지닌 스타 급 게임 BJ 주노, 어느 날 동창이라며 나타난 구독자로 인해 과거 조작 논란에 휩싸인다. 그 동안 쌓은 부와 명성과 팬을 모두 잃은 주노는 신작 게임을 통해 명예 회복과 방송 복귀를 노린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만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가상세계에 갇히게 된다. 과거의 트라우마 속으로 돌아가는 고약한 게임 속에서 주노가 마주하는 과거의 시간은 훨씬 더 고통스럽다. 그렇게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게임 속 악몽은 주노가 극복하지 못한, 무의식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로테스크한 상상력과 시각효과가 돋보이는 영화는 공포 속에 재현되는 게임 속 가상현실을 통해 한 인간에게 드리운 깊은 죄의식과 상처에 다가서고자 한다. 게임 속 세상에서 나오기 위해 스스로의 악몽과 싸우는 주노를 분한, 아이돌 하니가 아닌 배우 안희연의 신선한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모은영)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