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레마
Teorema
1968 · 드라마/미스터리 · 이탈리아
1시간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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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시즘, 섹스, 종교 등의 주제가 혼재되어 있는 파졸리니의 영화. 매력적인 테렌스 스탬프가 부르조아 가족의 일원으로 들어가 어머니, 아버지, 아들, 딸, 하녀를 차례로 유혹해 그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비범한 이방인을 연기한다. 파졸리니는 지배 계급은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단 한 가지, 섹스로 파괴될 수 있다고 가정하며, 이를 초현실적이고 감각적인 알레고리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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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너구리
4.5
‘teorema’는 이탈리아어로 수학적 정리를 뜻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핵심 구조 또한 수식과도 같다. “안정된 부르주아 가정에 방문자가 도착~> 가족 구성원들과 각각 관계를 맺음~>방문자가 떠남~>가족 구성원들 모두 붕괴 또는 탈주” 이를 함수로 나타내면, y=f(x)에서 y는 ’붕괴 또는 탈주‘ f는 ‘방문자가 떠남’ x는 ‘가족 구성원’ f(아버지)= 노동자들에게 공장 양도~>자본주의 체제와 권위 포기~>자연으로의 자멸적 도피(부르주아의 자기해체,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성스러움의 회복인지, 아니면 방향을 잃은 탈주인지는 알 수 없다) f(어머니)=젊은 남성들과 무차별적인 성관계~>체제의 외피에서 본능으로의 전희(억눌렀던 성적 욕구의 해방인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강박인지는 알 수 없다) f(가정부)=고향으로 돌아가 수행~>자발적 생매장(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달리, 그나마 파멸이 아닌 구원에 가까운 행보) f(딸)=욕망을 감당하지 못한 내면의 붕괴 또는 순종적인 소녀에서 무언/거부의 존재로 침잠(억압 구조가 한계에 이르렀을 때의 파국적 이미지 또는 의식적 침묵을 택한 존재일 경우, 이는 신적인 존재와 접촉 이후의 정지된 ‘찬미’일 수도 있다) f(아들)=추상화에 몰두~>작품에 배설 행위(기존의 형식적인 부르주아 예술의 실패, 원초적인 표현 수단으로써 예술로의 회귀) 로 나타낼 수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신적인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구원의 가능성을 접하지만, 그 가능성은 실현되지 못하고 기존 가치관의 해체로 이어진다. 결국 ‘테오레마’라는 수식이 남긴 것은 하나의 해가 아닌 여러 점들이 모여서 만든 붕괴의 궤적이다.
다솜땅
4.0
영화를 보는 내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성에 대한 집착, 예술에 대한 어떤것, 그리고 종교에 대한 것. 모두 충격적이지 않은 게 없다. 벗고 또 벗고, 그렇게 다다르는 그들의 목적지는 어디인지 묻고 싶다. 어떤 한계를 지향해 가는지도 모르는 나그네필의 필름 이야기 #20.5.25 (1363)
Dh
3.5
얽매인 세상에서 꿈틀거리다 #깊은 욕망 #허무
Indigo Jay
4.0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테오레마 Teorema> (1968)는 기이하고 초현실적이고 또한 충격적이었다. 브루주아 가족 구성원의 삶이 어떻게 한 남자의 영향을 받아 파괴 혹은 변화되는 지를 그리는데, 인간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성적 충동을 표현하는 심리 묘사가 탁월했다. 자신들이 갇혀 있던 껍질을 깨고 나오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서, 한차원 높은 단계로 승화되는 모습은 종교적으로 해석된다. 모짜르트의 레퀴엠 KV 625가 배경 음악으로 적절하게 쓰여진다. 파졸리니의 작품들은 국내에서 DVD로도 구하기 힘들고 필름으로만 접할 수 있는데, 지난 2007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그의 작품 21편 (장편극영화와 단편 그리고 다큐 포함)이 상영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던 때가 아니라서 놓친 것이 아쉽다. * 2013.1.14 첫 관람 2014.6.3 토요일 여름밤 베란다에서 여는 영화제에서 20세기 거장 감독 다큐멘터리 Vol.1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편을 감상했다. 알토 미디어에서 출시되었던 이 DVD는 당시 53세의 나이였던 1975년에 의문사를 한 파졸리니 감독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려낸 다큐와, 카를로 리짜니가 연출한 <이태리 영화 탐방: 파졸리니>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육성과 함께 작품들이 푸티지로 들어 있다.
sy_elliott
4.5
고통스러울 만큼의 사랑에 눈 떴을 때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 사랑을 품는다 신의 영역에 가까워지는 전능을 느끼는 하녀 기존의 예술관을 전복하며 전위에 빠지는 아들 내면이 완전히 파괴되어 말을 잃고 미쳐 버리는 딸 감춰둔 공허를 자각하고 쾌락에 몸을 맡기는 어머니 경직된 허물을 탈피한 후 원초의 자아를 찾는 아버지 애옥에 갇힌 인간 군상을 통해 탐미와 욕동에 관한 심오한 통찰을 이루어낸 파졸리니 감독의 수작
상맹
4.0
영화 자체는 계급의 문제를 다룬 것 답게 기호학적이고 도식적으로 간명하긴하다. 부르주아 가족의 생활에 이방인이 와서 계급의 울타리를 깨는 이야기. 그 층위는 가족부터 하녀까지 차례대로 부르주아지, 성, 예술, 사랑, 그리고 기독교라고 볼 수 있겠다. 결국 다시 광야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김기영의 하녀같기도 하지만 이방인이 반대항의 계급은 아닌 단순한 이미지이자 예수같기도 한. 이것처럼 단순한 도식에 몇 개의 층위를 더 한다. 파졸리니가 좌파이자 동성애자이자 카톨릭인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층위에서 삶으로 더 나은 예술과 정치를 말했듯이, 예술과 성과 기독교와 계급을 정치적으로 말한다. 60년대 희박하고 광대하다는 사막이라는 이미지가 가진 정신적 폐허이자 갈 길 잃은 시대상의 메타포까지. 테오레마라는 제목답게, 사실 일종의 가설이자 정리를 내세운 파졸리니. 그 가설은 부르주아지가 자본을 환원한다면이라는 유토피아적인 환상이다. 파졸리니가 결국 계급이 아닌 권력투쟁으로서 변해가는 68혁명의 학생들을 비판했듯, 그가 보여주는 세계는 희망없는 세계의 일종의 유토피아와 테오레마(가설)이다. 절망적인 활력. 더 이상 자본주의 반대항으로서의 계급투쟁과 더 나은 세계는 없다는 절망의 시대에서, 파졸리니는 영화로 세계를 바꾸는 게 아니라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키려고 한다 (브레송이 영화가 세계를 바꾸는 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시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처럼). 결국 겨우 몽타쥬 4개로 이루어진 영화의 기적을 우리가 믿듯, 그리고 영화가 그걸 가능케했듯, 세계와의 믿음도 그러할 것이다. 기적을 이루는 하녀 에밀리아가 부르주아 가족들과 다르게 견자로서 기적을 행하듯 카메라도 그러할 것처럼.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평론가님의 시네토크가 너무 좋았습니다 흑
모까모까
4.5
0. <살로 소돔의 120일>에 이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에 다가가는 2번째 작품. 꽤나 어려운 작품이라 생각하고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살로 소돔~>은 지식부족으로 힘들었다면, <테오레마>는 어려워서 조금 난해하고 영화자체도 비연속적이라 언젠가 다시 한번 봐야할듯 하다. 그러다보니, 이번 리뷰는 원론적이고, 부분적이고, 표면적인 이야기만 남은듯 하다. 적지만 읽어주신 분들께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1. 시적 리얼리즘에 대해 알고가야 할 것 같아 알아본 바, 의외로 프랑스 영화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테오레마>를 보면서 느끼는 프랑스 영화들의 향수가 물씬 느껴졌다. 하지만 <테오레마>는 단순히 시적 리얼리즘이라는 영화 사조 하나라 평가할 작품은 아닌듯 하다. 2. 이 영화의 마지막은 언뜻보면 독일 표현주의 영화처럼 보일수 있다. 종교적 색채를 그린 하녀의 쇼트와, 인간의 고독을 잿사막을 묵묵히 걸아가며 그려낸 사장의 쇼트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단순히 표현주의로 평가하자면 매우 후진 영화다. 표현주의는 인물의 감정을 눈에 보이는 형태의 배경으로 그려낸다. 2-30년대 독일 영화들의 배경을 보면, 극의 분위기부터 인물의 감정선이 보일정도로 기괴하고, 강조되며, 명확히 구분되는 형태로 연출한다. 무엇보다 감정이 눈에 명확하기 때문에 이런 영화들은 확실한 내러티브를 가지도록 구성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분위기만으로 거대한 어떤 관념(난 그것이 인간의 고독이라 생각하지만 여러가지로 읽힐 여지가 있기에..)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원론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는 느낌이다. 2.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이 영화는 여러 형식들을 융합시켜 만든 작품이다. 그 기반에는 프랑스 인상주의 영화에 기초하고 있다. 인상주의든 표현주의든 인물의 내면을 눈에 보이게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표현주의는 그 내면을 드러내는 과정을 배경을 과장하고 강조하는 반면, 인상주의는 특정한 이미지 자체의 분위기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순수한 배경일수도 있고 음악일수도 있다. 3. <테오라마>에서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은 황량한 잿사막(?)과 음악이다. 이를 위해 영화는 대사마저 최대한 배제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철학적 독백이나, 문학/인문학적 인용으로 채운다. 즉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잿사막의 배경은 인상주의를, 음악을 최소한으로 선택하여 마치 순수영화같은 느낌을 만들어낸다. 4. 반면에 대사도 별로 없는 지루한 이야기는 결말을 제외하면, 실제로 있을법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동성애, 불륜, 사랑 등등(?). 네오 리얼리즘의 특징들을 그대로 가져가는 부분이다. 여기에 필자가 싫어하는 똥멍청이 평론가와 영알못 영화학자들의 평을 덧붙이면, 가족의 해체, 종교적 구원, 프로이트적 자아정체성, 자본주의의 폐단(?) 이런것들이 있을텐데, 이러한 시대적인 관심들을 은유/상징적인 형태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재창조하는 것이 시적 리얼리즘이다. 3-4를 지나치게 요약하자면, (1) 실제로 있을법한 소재로 플롯을 짠다. (2) 각 소재나 인물에 시대적인 관심사가 떠오르도록상징적으로 재구성한다. (3) 영화의 중간에 특별한(그러나 과장되지 않은) 배경과 분위기를 좌우할 음악/ 조명의 변화로 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5. 시적 리얼리즘에 기반한 이야기와 인상주의에 기반한 연출방식이 영화의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융합하기 시작한다. 식객(?)이 떠난 후, 각 인물들은 각자의 혼란을 겪으며 아들은 정체불명의 그림으로, 생사가 구분되지 않는 딸, 공허함을 잊고자 불륜에서 신앙을 찾는 엄마, 신을 따라 결국 묻힌채 우는 하녀, 모든걸 벗어던지고 고독히 절규하는 아빠. 이러한 이미지들은 결말로 갈수록 이상해진다. 그 끝에 비현실적인 이미지들이 마지막 남자의 정규와 모든 관념을 떠맡은 사막의 이미지가 융합되며 마무리된다. 6. 항상 일관되지는 않지만, 5의 과정이 일어나는데 대략적인 규칙성은 존재한다. 몽타주를 기반으로 특정 배경과 사막과 인물의 감정을 일렬로 나열한다. 예를 들면, 엄마가 한낮에 원나잇을 하는 도중에 사막을 넣고, 교회를 가면 하녀가 마치 신이 되는 쇼트가 나오고, 이어 땅에 생매장당하다가, 쇼트가 아빠로 가서는 사막에서 홀로 걷다 고독히 절규하는 쇼트로 전환된다. 어떤 연관된 피사체가 항상 모든 쇼트들을 연결해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5의 과정이 명백히 드러나는 후반부의 과정에서 상당히 규칙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7. 그 시대면 거의 지금까지 굴직한 영화들의 형식을 저기 스타일로 묶어보려 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느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과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다소 이미지에 과하게 의존하므로, 나처럼 대사로 씨부렁거리면서 영화 찍는거 극혐하는 사람들이나 좋아할 영화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답답해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부수적이지만)시적 리얼리즘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듯하고, 그의 다른 작품들이 더욱 기대된다. 무엇보다 아직 영화보는 짬밥이 부족하다는걸 깨달았다..
함지아
4.0
중상당한 욕망은 내면의 밑천을 드러낸다. 소녀는 첫사랑에 목숨을 걸고 예술가는 분뇨로 조야함을 드러내고 유산자는 기행을 꿈꾸며 무산자는 사람 위에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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