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규범 아래에서 늘 ‘착한 여자’가 되라는 꾸짖음만 듣고 자위와 오르가슴에 대해선 배운 적 없던 세 여성은 내면에 숨겨진 기억과 억압된 욕망을 회상한다. 세 여성의 목소리는 스크린에서 솔 카르바요의 연기로 재현되며, 우리는 그녀들의 첫사랑, 첫 월경, 첫 강간, 첫 출산의 여정을 따라간다. 비참했던 과거에 굴하지 않고, 한때 침묵을 강요당했던 목소리를 통해 이제 이 여성들은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들의 과거사는 우울하기 짝이 없지만, 현재를 사는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며 유머 감각이 넘친다. 안토넬라 수다사시 푸르니스는 ‘이 영화는 우리 할머니와는 결코 나눌 수 없었던 대화’라며, 이전 세대의 여성들이 보여준 강인함에 찬사를 보내며, 굴복하지 않는 인간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자신의 몸과 운명을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완전한 자유에 이르는 것은, 어느 때라도 결코 늦지 않다. (박가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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