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 광야 한복판에 있는 ‘자비 수녀회’의 다섯 수녀들은 침묵의 서약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신실한 유대인 가족이 타고 있던 자동차가 수녀원의 벽을 들이받으며 멈춰서 버리고 만다. 유대교 안식일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가족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안식일 법에 따라, 이 유대교 가족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기를 조작할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수녀들 역시 침묵의 서약을 깨고 전화를 대신 해 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제 그들은 힘을 합쳐 유대교 가족의 무사 귀가를 위한 ‘정통적이지 않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세익) (제3회 짧고 굵은 아시아 영화제 2021 Short & Th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