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교회 포트럭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식당의 음식을 옮겨 담아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라고 소개한다. 아버지의 동료들은 아버지를 치켜세워 주는 척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잡일이나 시키며 그를 조롱한다. 영리하고 재능 있는 소년의 눈에 하룻밤 사이 비친 부모의 모습들은 생경하고 혼란스럽다. 백인 중심의 사회에서 소수자인 이민자들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하지만, 떳떳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은 괜스레 아들에게 분노로 향한다. 인도네시아계 미국인인 닉 하르탄토 감독은 전작에서처럼,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민자들이 느끼는 정체성 위기와 문화적 충돌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감독은 가장 보편적인 소재인 ‘음식’을 통해 소년이 겪는 문화적 정체성의 혼란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한다. 어머니의 음식과 중국 식당의 음식, 그리고 도넛 사이에서 아직은 몰라도 될 것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소년의 해맑은 웃음이 제법 아프게 다가온다. (기형민)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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