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화란
2023 · 범죄/드라마/스릴러/액션 · 한국
2시간 13분 · 15세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고등학생 연규(홍사빈)는 의붓아버지의 폭력과 가난으로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의붓동생 하얀(김형서)과는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살아간다. 동급생과의 싸움 끝에 합의금을 건네야 할 처지가 된 연규는 동네 조직 폭력배의 중간 보스이자 미스터리한 인물인 치건(송중기)을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을 받는다. 이후 연규는 치건을 추종하게 되고 연규의 삶은 예상치 못한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한국형 누아르의 계보 안에 있는 <화란>은 결기와 강도 면에서 반갑고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연민과 동정과 보호의 끈끈한 드라마이자 대물림의 잔혹 성장사이면서 한 마을의 지옥도인 이 영화는 단순한 리얼리즘 독법으로 읽히기를 거부하며 들짐승 같은 기운 혹은 짙은 혈서로 대속과 파국의 신화를 강도 높게 완성해 낸다. (정한석)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감상 가능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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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3.5
절망은 때로 희망의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 마치 대출 뒤에 따라오는 이자처럼.
이동진 평론가
3.5
웅크려 늪의 일부가 된 소년과 발버둥쳐 굴레를 벗으려는 소년의 진한 탄식의 2중주.
신상훈남
4.5
무관심은 결핍을 낳고 갈구는 폭력으로부터 비롯된다 “돌아가면 그 곳이 네 집이야.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가져가. 꿈 같은 거 꾸지도 말고.” 비참하고 암담한 현실이지만, 희미한 빛줄기 하나라도 보이지 않는 동네인 게 분명하지만, 연규에게는 '그곳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나름의 꿈이 있었다. 철저하게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는, 더 이상 '결핍'과 '차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화란'을 찾아 떠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현실의 삶은 합의금 하나 제대로 낼 수 없는 비참함의 연속이었고, 더 이상의 나아갈 길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앞에 치건이 나타난다. 어떠한 유대감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합의금을 내준다. “사람이 숨만 붙어있다고 살아있는 게 아니거든. 이걸 왜 하냐고? 그런 질문들은 산 사람이나 하는 거야.” 합의금을 대신 내준 시점에서 둘은 서로에게 공생을 할 수 있는 관계인 것 같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서로의 가치관을 갉아먹는 '위해 관계'인 걸 알 수 있다. 치건은 선명하진 않지만 또렷하게 지키려 하는 연규의 이상을 철저히 배제시키려고 하고, 연규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데, 연민이라는 건 치건의 유년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무관심'과는 반대되는 개념이었고, 그것은 곧 연규가 자신의 뜻을 거부하고 치건의 앞으로를 방해할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뜻했다. 그 사이엔 '어떠한 악의' 같은 건 없었다. 단지 살아온 삶이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달랐을 뿐. “왜 저 안 구해주셨어요?” “어? 너 뭔 일 있었냐?” 하지만, 치건은 분명 연규를 사랑했다. 연규는 평탄하게 돌아가던 치건의 톱니바퀴를 멈춰버리게 만든 존재였지만, 그럼에도 그가 꾸는 '화란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믿었다. 지나치게 침착하기만 했던 치건이 처음으로 시신경을 떨며 연규의 절단을 막은 것처럼, 연규는 그의 숨통을 옥죄어감과 동시에 절망적인 그의 삶을 희망적으로 변화시키는 매개체였다. 그는 어쩌면 자신이 평생 이루지 못 했던 일을 '이 녀석이라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간절히 염원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감정들이 그의 눈빛에서 느껴졌다. 제 아무리 어둡고 지독하고 외로운 삶일지라도, 편안하게 눈 감으며 기대할 수 있는 뭔가가 생긴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그리 싫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불필요한 연민 힘든 자는 또 다른 힘든 자의 고충을 알고 있다. 이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연스레 이해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걸어왔던 가시밭길을 또 누군가는 걷고 있을 게 분명하니까.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연규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오토바이를 준다. 어쩌면 자기보다 고통에 빠져 있을 사람에 대한 일종의 연민이었다. 하지만 치건은 이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 한다. 연규의 손톱을 빼내려 한다. 연규는 두려워하고 있었음에도 그 고통에 초연하려 했다. 하지만 빠지는 건 그의 손톱이 아니었다. “그러게 왜 주책을 떨어. 너가 지금 양심에 찔리네 마네 오지랖 부릴 팔자야?” 2. 최후의 안식 둘은 모든 것이 어서 끝나기를 바랐다. 이 순간부터는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더 먼저 끝내고 싶은 자가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 대상은 역시, '가고자 하는 곳이 확실했던' 연규였다. 아무래도 연규는, 치건보다 아주 조금 더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을 사랑했을 테니까. 사실, 정확히 말하면 연규는 '자신이 살아갈 앞으로의 삶'을 사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치건은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자신은 평생을 바쳐 사랑하지 못 했던 자신의 동네와, 자신의 삶에 대한 갈구를, 연규는 해냈다. 그 찰나의 동경심과 무기력함에 그는 주저앉는다. 이제서야 포기한다. 그제서야 가지지 못 했던 희망을 가진다. 미련하게도, 역설적이게도, 눈을 감고서야. “놔줘요, 이제.” 둘이 살고자 했던, 그리고 살아왔던, 동네는 비슷했다 단지 치건은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부정했고 연규는 자신이 살아갈 삶을 비관하지 않았다 그 차이였다 그렇게 큰 걸 바라지 않는 두 남자의 지독한 이야기였다 "거기는 모든 사람들이 다 비슷하게 산대요.“ “그런 데가 어딨냐. 있으면 내가 갔지.”
입니다
4.0
영화가 얼마나 어두웠으면 햇빛 나오는 장면에서 눈을 제대로 못 뜰 정도로 눈살을 찌푸린다
김승훈
보고싶어요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니가 이런 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면, 마 그때는 깡패가 되는 거야
Kk
2.0
우울할때 일부러 슬픈노래만 골라듣는 꼴 불행에 심취해버린 사람의 이야기는 고역스럽다.
나이트 시네마
2.5
중반부 까지는 꽤 괜찮은 느와르의 탄생인가 싶다가도 2시간 내내 펼쳐지는 불행을 위한 불행은 사람을 질리게 만들어버린다.
무비신
3.5
심연의 세계에서 몸부림치는 갑갑함이 지배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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