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꽹과리와 아쟁으로 버스킹을 할 수 있을까? 2018년 여름, 자신들을 ‘코리안 집시’로 소개하는 3인조 국악그룹 상자루는 태평소와 기타까지 동원해 한 달간 길 위에서 연주를 펼친다. 그들의 음악은 외국에서도 환영받고 그들에게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준다. 그러나 낯선 땅에서 곡을 만들고 즉흥 공연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세 사람은 전통의 의미란 무엇인지, 국악 전공자의 음악이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지 걸음을 내딛듯 계속해서 묻고 답한다. 상자루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2021년 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 남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