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코의 화려한 생애

하나이 사치코는 롤플레이 섹스 클럽에서 "가정 교사"역할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어느 날 고객을 만나기로 한 커피숍에서 의문의 남자들의 거래를 목격하다가 잘못 쏜 총알에 맞아 이마 한 가운데 구멍이 나고 만다. 남자들이 거래하려던 금속 실린더는 종업원의 실수로 사치코의 핸드백 속에 담긴다. 다음날 이마의 구멍을 발견한 사치코는 알 수 없는 충동으로 아이라이너 펜슬을 구멍에 끼우고, 이 때부터 사치코의 뇌는 신비로운 자극을 받아 각종 외국어를 이해하는가 하면 복잡한 수학 공식을 척척 풀 수 있게 된다. 단기간에 온갖 철학과 사상을 섭렵한 사치코는 사에키 교수의 눈에 들고, 교수는 아들의 가정교사를 핑계 삼아 사치코를 집안에 들인다. 한편 남자는 금속 실린더의 행방을 찾아 사치코를 쫓는데, 그 실린더에는 세계의 운명을 결정 짓는 놀라운 물건이 들어 있었으니... 영화제 소개글. 이 영화는 일본영화에 신선한 가능성과 재능을 수혈하는 통로로서의 핑크영화의 역할을 증명한다. 섹슈얼리티와 신랄한 정치적 메시지가 어우러진 기묘한 세태풍자 영화인 <하나이 사치코의 화려한 일생>은 최고의 무정부주의 영화일 것이다. 8편의 핑크 무비를 연출한 메이케 미츠루 감독은,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리면서 그 안에 성적쾌락과 사회 전복성, 불온한 세계관을 혼합한 분열증적 저 예산 잡종 영화의 달인이다. 전쟁 다큐멘터리와 핑크 무비를 혼합한 이 영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조잡한 영상, 매끄러움을 포기한 거침없는 편집으로 관습에 물든 우리의 눈을 현란하게 사로잡는다. “이 영화가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은 섹스 중에 글로벌한 정치문제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두말할 나위 없는 걸작이다.” - 뉴욕타임즈 데카르트, 노암 촘스키, 수잔 손탁이 끊임 없이 언급되는 핑크 무비를 본 적이 있는가. 한술 더 떠 이라크 전쟁과 부시에 대한 조롱까지. 포복절도, 쾌락절정을 보장하는 강력 추천작. 피아필름페스티벌 초청작 / 리얼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 /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초청작 /시카고국제영화제 초청작 /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초청작 /우디네영화제 초청작 / 뉴욕비디오페스티벌 초청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