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머리를 다쳐 아이와 같은 순진함을 가진 기태(김상중 분). 그의 세상은 여름철을 바닷가뿐이다. 어머니의 불륜으로 정상적인 인간 관계를 부정하는 기욱(신현준 분). 그는 세상을 부정하며 이성의 가면을 쓴다. 지루하지만 평화롭던 두 형제 사이에 불현 듯 나타난 허름한 차림의 두 사람. 갈대의 순정과 퍼런 소주에 취해 있는 명자(심혜진 분). 그리고 그 흔한 웃음조차 잃어버린 7살 마리아(7살 서지희 분 / 이정현 분). 갈 곳 없이 여인숙에 머무르고 있던 명자와 마리아는 자연스럽게 한 식구처럼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