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세라핀. 그녀는 땔감이나 집세 낼 돈마저도 모두 털어 그림 재료를 사들이고 들꽃이나 풀, 심지어는 교회의 촛농까지도 훔쳐다가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그림을 그린다. 세라핀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비웃고 조롱할 뿐이다. 예술가로서의 성공도,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도 아닌 자신의 본능에 따라 그림에 몰두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그녀에게 운명처럼 한 사람이 찾아온다. 1912년, 빌헬름 우데는 휴식을 취하면서 글을 쓸 요량으로 상리스에 작은 방을 빌려 이사를 온다. 그는 피카소의 그림을 처음 구입하고 루소의 첫 개인전을 준비할 만큼 심미안을 가진 독일인 미술 평론가이자 화상이다. 그가 이사 온 아파트에는 세라핀이라는 중년 여인이 하녀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집주인은 세라핀에게 그의 시중을 들게 한다. 어느 날 저녁, 주인이 베푼 만찬에 참석한 빌헬름은 우연히 그림 하나를 발견하고 누가 그린 그림인지 묻는다. 집주인은 질문에 세라핀이라고 경멸조로 답하지만 그는 단번에 세라핀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다. 그가 세라핀을 찾아가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우정도 사랑도 아닌 기묘한 관계가 이어지고,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은 빌헬름의 재정적 후원에 힘입어 빛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천재성은 점차 광기로 변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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