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톤 핑크
Barton Fink
1991 · 코미디/드라마/스릴러 · 영국, 미국
1시간 56분 · 15세

이제 막 이름을 얻기 시작한 신예 극작가 바톤 핑크, 자신의 매니저로부터 헐리우드 영화 시나리오 쓰기를 강요받는다. 극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바톤 핑크는 거절했으나 결국 헐리우드로 가게 된다. 레슬링 영화 시나리오를 쓰라는 영화사 사장의 명령을 받고 LA의 한 허름한 호텔방을 얻어 기거하는 바톤 핑크. 아무리 고민해도 작품은 쓰여지지 않고, 벽지는 더위에 녹아내리고, 옆방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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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phile
4.5
예술은 현실과 떨어진 박제품이 아니라, 현실이 낯설게 재조합된 창조물이다. 예술가의 갇힌 머릿속보다 세상 그 자체가 더 나은 창조물을 만들 수 있다면, 이 세상의 예술가는 무엇을 갈망해야 할까?
정해선
4.5
토마스만은 '수천편의 소설을 쓰느니 한편의 삶에 참여하겠다'고 말한바있다. 보통사람을 찬양하면서도 그들이 써나가는 인생엔 눈과귀를 닫아버린 핑크의 작품에는 잘린머리들만이 떠다닐뿐.
Eagleeye17
5.0
<8과 2분의 1> 이후로 가장 완벽했던 '영화에 관한 영화'. ---- (스포주의) <밀러스 크로싱> 때 각성된 코엔 형제의 타고난 이야기꾼 기질이 할리우드와 작가라는 본질적인 소재와 결합된 작품. 주인공 바톤 핑크는 추상적인 작가의 덕목을 추구하는 자이며, 그에게 뉴욕과 연극 무대는 지적 정신으로 들어찬 작은 세계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LA 할리우드, 즉 영화의 무대로 진출하게 되는데, 그는 이곳에서 연극과는 다른 영화의 세계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아가 흔들리는 것을 경험한다. 그가 머무는 얼 호텔은 벽지가 뜯어지고 벽은 방음이 안되는 등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낡은 모습이며, 방을 활보하는 모기는 잡념처럼 그를 계속 거슬리게 한다. 그의 이웃인 찰리는 모범생 같은 자아인 바톤 핑크와는 분리되어 있지만 같은 정신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또다른 자아이다. 그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본능에 충실하다. 좁은 방에 스스로를 가두는 소심한 바톤 핑크와는 달리 그는 직접 현실에 부딫힌다. 이것이 그가 막판에 바톤 핑크를 향해 으르렁거리면서도 언제나 친절한 이웃이 될것이라고 말한 이유이다. 그는 얼 호텔로 상징되는 바톤의 낡아빠진 자아에 불을 지름으로써 그가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떠나게끔 한다. 독선과 아집으로 가득 찬 작가는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으며, 할리우드의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언제나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머릿속으로만 구상한 작품은 진정한 대작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코엔 형제의 작가적 각성이자, 영화적 각성이며, 현재까지도 그들이 할리우드의 위대한 작가이자 훌륭한 입담꾼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포도시
4.0
보통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지을 적부터 그의 고상한 글쓰기는 목표의식을 잊은 것과 다름없었다. 한 칸의 좁은 공간에서 떠나 그림 속 광경을 눈 앞에서 마주한 그의 표정은 무엇을 의미한 것일까
박서하
4.5
뻔한 공산품의 꿉꿉한 본질을 독창적인 예술품으로써 풍자하는 신기의 타이핑.
무비신
3.5
독창성 있는 자신의 예술을 꼭 상업성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석미인
4.5
어릴 적에 보고 다시 봤는데, TV판은 앞 부분이 다 잘려나갔다는 걸 보면서 알았다. 나름 MBC 주말의 명화 관계자가 미감이 좋았는지 호텔씬부터 시작하는게 영화를 크게 해쳤단 생각은 안한다. 편성 마감시간과 영화미학 사이에서 고민하던 것은 비단 영화 속 바톤핑크씨만이 아니었던 것. 다만 당시 탐독하던 영화잡지에 영화 앞뒤의 생선에 관한 상징성 부분 해석을 읽고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다. 오프닝을 잘랐으니 TV판으로 본 내가 그걸 이해했을 리가. 그때의 영화탐구자들은 블러드심플 - 밀러스 크로싱 - 바톤핑크까지를 코엔의 미국 소설풍 3부작이라고 불렀다. 차례대로 제임스 캐인 - 대쉴 해밋 - 코넬 울리치였는데 지금에 와서 찾아보니 그런 사료(?)들은 모두 흔적도 없이 다 사라져 버렸다. 그때가 근거 없는 허풍이 만연한 시대여서인지 이제는 그 작가들이 읽히지 않아서인지 잘은 모른다. 영화풍과 별개로 바톤핑크의 캐릭터는 작가 클리포드 오데츠에서 따왔고 WP 메이휴는 당시에도 워낙 대놓고 윌리엄 포크너로 알려져 있어서 그런가 했는데 포크너가 처음 할리웃에 와서 쓴 각본이 레슬링 영화였다는건 이번에 알게 되었다. 뒤늦게 알게 된 것 중에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매드 문트 캐릭터가 당시의 하원위원 이름에서 따왔다는 것이었는데. 매카시즘 광풍이 불때 공산주의자들로 매도된 사람들의 밥줄을 끊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인물. 그러니까 그때의 동양의 영화 선비분들께서 이 사실을 알았다면 매드 문트가 건넨 미스테리 박스를 핑크가 끝내 열지 않은 것에 엄청난 상징을 부여해 줬을 건데 하는 생각은 했다. 어떤 식으로든 꼬투리를 잡아 빨갱이로 끌어내릴 수 있는 열린(?) 해석의 시대였으니까. 작가는 차라리 상자를 열지 않았던 거라고. 공산주의자로 잡아가는 엄혹한 시대에도, 방송국에서 마음대로 영화를 자르는 야만의 시대에도, 이릏게 서정적인 해석을 해주던 할리웃 성리학자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구. 비록 그렇게 설파하시던 마지막 장면의 수직낙하해서 생선을 잡던 새 장면은 그냥 얻어걸린 씬이었다는 게 나중에 밝혀졌지만. 그런 헛발질 또한 우리 훈고학파분들의 대쪽같은 저항의 발길질 아니었겠냐구. 허허허허 뭐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야지. 참 옛일이당.
Jay Oh
4.0
내가 뭘 잘못했길래 불안과 괴리라는 지옥에 시달리나 싶어 거울을 보니, 내 모습은 창조자가 아닌 그저 보통 사람이더라. 그제서야 눈 앞이 탁 트이더라. Judgment of common men, plagued by expectations and insecur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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