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자 이야기

시골 버스 터미널 매표원인 귀자는 정신지체인 오빠와 알콜중독인 어머니를 부양하는 가장이다. 늘 자신을 옥죄는 현실 속에서 귀자는 "이다혜"라는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놓고 상상의 나래를 편다. 상상속의 이다혜는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로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그녀에게 있는 것은 콘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만든 버스터미널과 늘 말썽부리는 오빠, 술 취해 투정부리는 어머니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박종길이란 젊은 경찰관이 새로 부임해 오게된다. 서울 말씨를 쓰는 그의 부드러운 외모와 인상에 반해 버린 귀자는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녀의 몸 곳곳마다 남아있는 현실의 굴레를 벗기란 쉽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