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구한말 백석리에서 기상천외의 이적을 나타내며 황제가 태어난다. 황제는 제왕의 치자를 익히며 성장한다. 황제 나이 16세, 한일합방 소식이 들리자 천명의 고지로 여기고 마을사람을 무장시켜 서울로 진격하나 일본 헌병대에 대파당한다. 황제의 신화가 깨어지자 신료들은 그를 떠나고 황제는 인재를 구하러 도회지로 떠나나 사기꾼에게 돈만 털리고 백석리로 귀향한다. 3.1운동이 일어나자 "이제야 내 백성이 나를 찾고 있다" 는 착각속에 시위를 주도함으로써 황제의 신화는 되살아나 일경에 간도에 정착한다. 간도에서 조선유민을 규합한 황제는 드디어 나라를 일으키고 국호를 남조선이라 칭한다. 해방이 되어 식구들을 거느리고 백석리로 돌아왔으나 이승만 대통령의 침입,6.25, 4.19 등 온갖 고충을 겪으며 황제가 될 날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정치, 사회적 상황이 급변하던 시대를 살면서 이념이 밀려들 때마다 이를 자신의 일관된 견해로써 대응하는 황제의 진지하고 순수한 행적을 그려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