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

한강의 기적이라 불렸던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었던 기업인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로 물적자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불모의 땅에서 오로지 우리는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지난 세기 우리의 조상들은 상상도 못 했을 지금을 만들었다. 물론 기업인들이 만들어온 역사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니었다. 개발 도상 과정에서 말없이 희생해온 민초들이 있었고 오랜 기간 군사정부의 강압적인 정책과 그들과의 타협이 있기도 하였다.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답보를 거듭하였지만 경제는 기적처럼 성공을 이루어내고, 폐허나 다름없었던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낼 수 있었다. 국민 소득 80불에서 시작한 우리의 산업전쟁은 지금 2만불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이제 민주화는 그 동안 참았던 봇물을 터뜨리어 제자리를 잡아가며 인권은 신장되었으며 정치 또한 비로소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근래에 이르러 이 나라의 경제가 다시 급격하게 휘청거리며 얼어붙고 있다.불과 얼마 전에 겪었던 IMF의 악몽이 재현될 우려로 하여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쯤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과거를 돌아보고 지난날을 차분히 반추해 볼 때가 되었다. 우리가 살아온 날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앞에서 숨가쁘게 뛰었던 그 영웅들을 통해 지나간 날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다시 살아갈 날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