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킬링 시즌 3

반전도 너무 많이 보면 지겹다. 특히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시즌 1,2와 거의 흡사해 시청자가 알아서 뜬금없는 사람을 의심한 후 대충 이유를 분석하게 만든다. 더킬링은 유독 피날레 에피소드에서 힘이 빠진다. 그동안 용의선상에 오르지도 않았던 가해자가 피날레에서 갑자기 자신이 지목됐다고(사실상 떠본 것에 가까움) '왜 그랬어?' 한마디에 자신의 범행 동기, 수단, 방법, 범행 후 자신의 심경과 현재 심경까지 술술 늘어놓는다. 중요한건 자백이 이뤄지는 장소가 늘 경찰서 밖이다. 결국 반전을 위해 증거물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논리적인 수사물을 보여주길 포기한 것이다. 피날레 직전까지의 모든 에피소드를 맥거핀이라 볼 수도 있다. 근데 그 '중요한' 피날레가 늘 뒷심이 부족하다. 이번 시즌은 시종일관 시청자에게 감정이입을 하라고 강요했던 린든이 너무너무 잘못된 선택을 한 것도 문제다. 누구보다 진범이 법의 심판을 받았음 좋겠다고 했으면서 결국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 쪽으로 열심히 도와준다. 물론 이 사건으로 안해 시즌4가 더 전개되겠지만 진범과 린든 사이의 깊은 감정을 보지 못했던 입장으로선 참 어이없는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