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잘 부탁해." 줄곧 의아한 얼굴로 나를 보던 우지현은 내가 내민 손을 지나쳐 나를 안았다. 숨도 못 쉬게 꼭. 전혜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 가능성을 따지자면 반반 정도. 내가 손을 내밀면 우지현은, 내 손을 잡거나 나를 껴안거나. 앞으로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겠지. 따지고 계산하기를 좋아하는 내 마음을 가볍게 초과해 버리는 사건들이. 우지현은 나를 안은 채로 벅찬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그건 내가 줄곧 하고 싶던 말이기도 했다.
_《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 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