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이고 불가지론적인 루이의 코미디는 언뜻 봤을 때 코언 형제와 같은 시니컬리스트들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루이가 이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은 그에게 어쩔 수 없는 '촌스러움'이 묻어난다는 점이다. . 루이의 코미디들은 아무리봐도 코엔 형제만큼 날이 서있지도 우디 앨런만큼 모던하지도 않다. 한마디로 천재적이라는 평을 받기에 그의 코미디는 '덜' 가혹하다. . 지성을 뽐내며 자신의 인생관을 툭툭 던지기보다는 뚱뚱한 여성의 삶이 얼마나 좆같을지를 생각하고 이국적인 여성과의 불같은 사랑보다는 딸과 아내가 있는 전통적인 가족이 중요하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기보다는 보통 사람정도의 선의와 찌질함에 기댄다. .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루이의 이야기는 여전히 냉소적이고 부조리하며 비극적이다. 다만 저런 일말의 사려깊음과 촌스러움이 내가 루이에게 열광하게 된 이유라는 건 분명하다.

누가 뭐래도 최고의 에피는 403 - So Did the Fat Lady

이제는 코미디언이 아니라 트래지디언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루이스 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