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가던 성재(김동완)는 샹송이 흘러나오는 CD가게에서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안을 들여다본다. 한 여자가 흰 장갑을 끼고 음반을 정리하고 있다. 두나(배두나)는 자신이 일하는 CD샵 안에서 조심스레 창밖을 내다본다. 저 멀리서 성재(김동완)가 웃으며 서 있다. 그리고 유리창에는 ‘제 데이트를 허락하신다면…’이라고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다. 따뜻한 봄날, 두나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두나가 기분 좋은 마음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목욕탕을 가는데 성재에게서 오늘 저녁 부모님을 소개시켜 주겠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 말을 들은 두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성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다. 더 이상은 성재에게 자신의 과거를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한 두나는 스물한 살에 자신이 결혼했던 과거를 털어놓는다. 갑작스런 두나의 고백에 성재는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워 한다. 토요일 오후, 철없는 아이처럼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 삼매경에 빠져있는 창완(김창완)에게 종옥(배종옥)은 혼자 사는 집이냐며 화를 낸다. 그러다 창완이 두나에게 반한 남자가 있다며 오늘 집에 오기로 했다고 하자 종옥은 바쁘게 점심을 준비하며 두나에게 집에 들르라고 전화를 건다. 얼마 후 창완의 후배인 남수(신성우)가 집에 찾아오고 남수의 번듯한 외모와 화통한 성격에 종옥은 기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