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전공한 수연은 선배 재우와 사랑하는 사이다. 어느 날, 수연의 운전 연습을 도와주기 위해 함께 차에 탔던 재우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숨지게 된다. 재우가 떠난 지 3년, 수연의 무의식 속에는 여전히 재우가 자리 잡고 있다. 상실감과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는 수연은 스스로 안정되지 못한 채 자괴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런 수연 곁에 오래전부터 수연을 좋아해 온 재우의 친구 진원이 나타난다. 자신을 바라보는 진원을 애써 외면하며 죽은 재우만을 오래도록 그리워하는 수연. 그러던 어느 날, 진원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의한 뒤 재우의 모친을 찾아가 재우를 잊으면 주기로 했던 휴대폰을 돌려준다. 함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 밤을 보내게 된 수연과 진원. 여전히 죽은 재우의 모습이 수연의 의식 속에서 떠나지 않고, 아침에 눈을 뜬 진원에게 수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