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생을 살고 있는 유담은 몇 백 년 전 어떤 아이에게 설동백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뒤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신은, 동백이 '신의 아이'라고 했고, 그런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곧 신의 것을 탐내려 했다는 것. 그것이 민유담의 죄였다. 첫 번째의 생은 이름을 지어준 이후부턴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깨어난 두 번째 생과 세 번째 생 모두 동백을 '사랑'하는 일은 죄다 실패했다. 그리고 네 번째 생에서 마주친 '설동백'은…….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