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3.51. 1화에서 에델바이스는 창문 너머로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악기의 진동과 감촉 등 촉각과 청각을 묘사하는 독백을 한다. 그러나 문자로 묘사된 악기의 진동이나 질감과는 달리 독자는 매끄러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매만질 뿐이다. 그렇다면 이 매끄럽고 고정된 디스플레이 속에서 거친 질감과 진동이 만드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 그 방식이 그저 독백의 텍스트면 충분할 것인가? 독자의 스크롤을 멈춰세울 시도들이 요구된다. 2. <동경과 거짓말>에선 인물들의 표정이나 시선이 그려져야하는 순간들이 인물의 독백으로 대체된다. 영화처럼 카메라에 의해 포착된 이미지가 아닌 그려진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연출 방식인가 싶지만, 문득 독백의 텍스트를 그림과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의 일부라고 봐야하는 건 아닐까 싶어졌다. 그러니까 영화의 나레이션이 아니라 다른 시청각적 연출로 표현되는 시나리오 상의 지문에 더 가까운 건 아닐까.(쓰고보니 적절한 비유는 아닌 것도 같지만.) 만약 나레이션/독백이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라면 영상화에선 어떻게 번역해야하는가? 수많은 만화,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과 영화/시리즈가 대사나 나레이션으로 각색해버리는 이 독백은 사실 무언의 연기나 몽타주 등으로 시각화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웹툰이 영화가 될 때 만화와 영상의 문법 차이에 따른 각색이 필요하다. 과연 작금의 컨텐츠들은 그 차이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3. 40화에서 '음악은 소리지만 곡의 이미지를 상상하라.'는 문장이 나온다. 소리의 시각화에 있어서 웹툰은 영화보다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동원할 수 있다. 가령 <동경과 거짓말>에서 카터의 합주 실력을 물줄기를 가지고 정교한 거미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한계는 정지된 그림이다보니 영화처럼 시간에 따른 일정한 리듬이나 사운드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운드에 대한 상상에 있어 영화와 웹툰은 다른 방법을 취해야 한다. 4. 74화에서 에델바이스는 '동경이란 어떤 것일까. 타인의 아름다움을 질투하나 없이 단순히 경외시할 수 있다는 건 그 아름다움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이방인을 대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나?'라고 독백한다. 내가 영화나 영화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자문하게 되지만, 동시에 카메라를 매개하기에 항상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영화의 위치와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동경과 거짓말>은 마지막 화에 이르러 동경을 넘어선 사랑을 말하는데, 정말 그걸로 충분할까? 아니면 태생적으로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면 사랑도 불가능한 건 아닐까? 질문이 머릿속을 헤집는다.가장 먼저 좋아요를 누르세요댓글0
살구깅5.0모든 사랑은 동경을 닮아있고, 모든 동경은 사랑을 포함한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들의 향연. 끝없는 대사들의 축복. 부동의 1위 작품. 모두가 제발 이걸 봐줬으면 좋겠어. + 제발 단행본을 내주십시오.... 진짜 제발. 이렇게 빌게 제발.가장 먼저 좋아요를 누르세요댓글0
Evie
4.5
점철된 거짓 속 피어난 저마다의 사랑 완전히 다른데도 완전히 같은 곳으로 향해 나아가는 것. 나는 그래서 음악이 좋은 거야.
지후
5.0
스토리 전개부터 캐릭터 구성부터 그림체까지 완벽함................ 캐릭터마다 서사도 미침 바이올린 키는 남자 가능합니다
박상민
3.5
1. 1화에서 에델바이스는 창문 너머로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악기의 진동과 감촉 등 촉각과 청각을 묘사하는 독백을 한다. 그러나 문자로 묘사된 악기의 진동이나 질감과는 달리 독자는 매끄러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매만질 뿐이다. 그렇다면 이 매끄럽고 고정된 디스플레이 속에서 거친 질감과 진동이 만드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것인가? 그 방식이 그저 독백의 텍스트면 충분할 것인가? 독자의 스크롤을 멈춰세울 시도들이 요구된다. 2. <동경과 거짓말>에선 인물들의 표정이나 시선이 그려져야하는 순간들이 인물의 독백으로 대체된다. 영화처럼 카메라에 의해 포착된 이미지가 아닌 그려진 이미지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연출 방식인가 싶지만, 문득 독백의 텍스트를 그림과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의 일부라고 봐야하는 건 아닐까 싶어졌다. 그러니까 영화의 나레이션이 아니라 다른 시청각적 연출로 표현되는 시나리오 상의 지문에 더 가까운 건 아닐까.(쓰고보니 적절한 비유는 아닌 것도 같지만.) 만약 나레이션/독백이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라면 영상화에선 어떻게 번역해야하는가? 수많은 만화,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과 영화/시리즈가 대사나 나레이션으로 각색해버리는 이 독백은 사실 무언의 연기나 몽타주 등으로 시각화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웹툰이 영화가 될 때 만화와 영상의 문법 차이에 따른 각색이 필요하다. 과연 작금의 컨텐츠들은 그 차이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3. 40화에서 '음악은 소리지만 곡의 이미지를 상상하라.'는 문장이 나온다. 소리의 시각화에 있어서 웹툰은 영화보다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동원할 수 있다. 가령 <동경과 거짓말>에서 카터의 합주 실력을 물줄기를 가지고 정교한 거미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한계는 정지된 그림이다보니 영화처럼 시간에 따른 일정한 리듬이나 사운드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운드에 대한 상상에 있어 영화와 웹툰은 다른 방법을 취해야 한다. 4. 74화에서 에델바이스는 '동경이란 어떤 것일까. 타인의 아름다움을 질투하나 없이 단순히 경외시할 수 있다는 건 그 아름다움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이방인을 대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나?'라고 독백한다. 내가 영화나 영화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자문하게 되지만, 동시에 카메라를 매개하기에 항상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영화의 위치와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동경과 거짓말>은 마지막 화에 이르러 동경을 넘어선 사랑을 말하는데, 정말 그걸로 충분할까? 아니면 태생적으로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면 사랑도 불가능한 건 아닐까? 질문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도리♥
5.0
스포일러가 있어요!!
· ˕ ·
5.0
모든 사랑이 동경이지는 않지만 동경은 사랑을 수반한다
살구깅
5.0
모든 사랑은 동경을 닮아있고, 모든 동경은 사랑을 포함한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들의 향연. 끝없는 대사들의 축복. 부동의 1위 작품. 모두가 제발 이걸 봐줬으면 좋겠어. + 제발 단행본을 내주십시오.... 진짜 제발. 이렇게 빌게 제발.
별표령
4.5
작가님 대사집으로만 책 내셔도 살듯
숨이
5.0
좋아하는 걸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은 소중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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