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설레는 마음으로 첫 직장에 출근하게 된 경진. 광고 대행을 받아 블로그 마케팅을 하는 회사이다. 경진의 업무는 가상의 인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업체들의 상품을 실제로 사용한 척 포스팅하는 일이다. 경진은 '채털리 부인'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낸다. 남편과 떨어져 살며 홀로 아이와 대형견을 기르는, 외유내강형 성격의 여성. 가상의 인물 '채털리 부인'은 프리미엄 토들러 침대, 개 샴푸계의 샤넬 제품 등을 사용하며 블로그에 후기를 남긴다. 경진은 일에 열정과 정성을 쏟아 일 잘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반면, 동기들은 자주 삐그덕대며 회사를 힘들어한다. 그런 동기들을 볼 때마다 경진은 저도 모르게 우월감에 젖어든다. 그러던 어느 날, 경진에게(아니, 채털리 부인에게) 한 통의 쪽지가 날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