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콘텐츠로부터 감각적인 음악을 스스로 발견해 내는 뿌듯함.
팝뮤직 유튜버 우키팝을 ‘왓챠디깅클럽’에서 만나 콘텐츠를 ‘디깅'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W.〈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왓챠파티를 통해 왓챠와 인연이 닿았어요.
- 평소 왓챠를 즐겨 쓰기 때문에 처음 제안을 받고 굉장히 설렜어요. ‘왜 나한테 연락을 주셨지?’라는 생각이 들어 신기하기도 했고요. 왓챠파티 영화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선택했는데, 제가 잘 고른 건가 모르겠네요. (웃음)
W. 왓챠파티를 진행해 보신 소감은?
- 저는 요즘의 스트리밍 세대가 아니라서 실시간으로 채팅하면서 보는 문화가 아직은 낯설어요. 그래서 스트리머 분들이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시고 후원도 받는 게 생소했죠. 게다가 저한테는 아직도 ‘영상이나 콘텐츠는 집약적으로 땀 흘리면서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왓챠파티가 그걸 깨줬어요.
실시간으로 대화만 하는데도 하나의 콘텐츠가 생성이 된다는 개념이 다르게 느껴지면서 무척 신기했어요. 원래 영화는 어두운 데서 조용히 봐야 하는 거였는데, 이제는 달라졌어요.
W. 왓챠파티를 처음 진행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
- 제가 유튜브에서는 어쩌다 보니 전문가 같은 롤이 되어있어서 왓챠파티에서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실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작품에 대해 저보다 잘 아시는 고인물(?)들이 이끌어 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파티를 했던 것 같아요. 모든 밸런스가 적당했고, 적당한 배려를 한다는 느낌도 들어 좋았어요. ‘왓챠에서 정말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하고 싶어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감을 잡은 것 같아요. 진행을 잘했는지 제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어차피 정답은 없으니까요. (웃음) 그날 왓챠파티에 참여해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W. 평소 어떤 장르의 콘텐츠를 좋아하시나요?
- 제가 ‘우키팝’이라는 걸 의식하는 건 아니지만, 음악에 관련된 장르가 좋아요. 음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뭘 좀 아는’ 감독들이 있어요. 지금 떠오르는 건 영국 드라마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인데, 밴드 ‘오아시스’의 음악이 많이 나오죠. 〈스킨스〉에는 ‘MGMT’의 음악들이 나오고요. 왓챠에서 본 〈T2: 트레인스포팅 2〉 같은 경우도 대니 보일이라는 감독이 연출한 건데 선곡을 진짜 잘했어요. 이렇게 음악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들이 만든 콘텐츠들이 좋더라고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드라이브〉 같은 영화를 예로 들자면, 영화 자체는 제 취향이 아닐 수 있지만 영화 속 스타일리시하고 체계적인 선곡은 정말 최고예요. (장르적으로나 시대적으로나) 저는 그런 작품들에 끌리고 항상 마음에 깊게 남는 것 같아요. 음악 세계관이 구축된 감독의 작품이 좋습니다.
W. ‘음악 세계관’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어요.
- 저는 영화를 보다가도 강렬한 이미지나 음악이 실리면 잠깐 멈추고 그걸 찾아봐요. 그러니 영화를 한 편 보는 데 굉장히 오래 걸리기도 하죠. 음악을 의미 없이 막 쓰는 게 아닐 테니까 감독이 그 씬에서 그 음악을 왜 썼는지 궁금하잖아요. 인터뷰를 찾아보기도 해요. 음악에 담긴 시대적 의미가 있기도 하고, 장면들과 전부 연결고리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엮어 생각하다 보면 세계가 아주 커져요.
예를 들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을 봤는데 ‘이 사람 뭔가 안다' 싶으면 그 감독의 영화를 다 보는 거예요. 그렇게 발견한 영화들은 결국 다 제 마음에 들더라고요. 특정 감독의 연출작이 작품마다 주제나 스토리, 배우 등이 다를 수는 있어도 ‘스타일리시'한 감각이 어딜 가진 않더라고요. 저는 그냥 그런 멋있는 맛을 즐겨요.
W. 그런 식으로 ‘우키팝'만의 세계관도 넓혀가시는 건가요?
- 플레이리스트나 매거진에서도 음악을 찾긴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 장면들을 통해 만나는 음악이 훨씬 강렬해요. 저는 드라마 〈스킨스〉를 통해서 밴드 ‘MGMT’를 제대로 알게 됐어요. 드라마 장면을 보다가 음악이 가슴에 훅 들어왔거든요. 그렇게 제 학창 시절 최애 밴드가 됐죠. 제 친구는 〈스킨스〉를 보고 ‘MGMT’의 팬이 돼서 영국으로 유학까지 갔을 정도예요. 영상에 감각적인 음악이 더해지면 힘이 정말 세요.
W.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을 추천해 주신다면?
-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딱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역시 음악이 기억에 남는 작품들인 것 같아요. 무조건 〈김미 데인저〉를 강추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당시 이 작품을 보고 싶은데 도저히 못 구해서 미치겠더라고요. 펑크라는 장르는 정말 엄청 거대한 웨이브인데, 펑크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이기팝’이 속한 밴드, 스투지스에 대한 작품이에요. 짐 자무쉬 감독이 연출했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 매진이 돼서 못 봤는데, 때마침 왓챠에서 서비스해 줘서 진짜 감사하게 봤던 기억이 나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한 갈증이 이미 있었는데, 너무 컬처적인 요소가 강해서인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서비스해 준 왓챠 정말 감사합니다!
W. 음악을 주제로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들도 많이 보시는 것 같은데, 평소 즐겨 이용하신다는 왓챠에서 발견하신 작품도 있는지.
- 굉장히 많이 봤죠.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이랑 〈8 마일〉도 봤고요, 〈프레이밍 브리트니〉, 〈벨벳 골드마인〉,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 〈반드시 크게 들을 것〉, 〈마돈나 : 라이크 어 버진〉, 〈아임 낫 데어〉 등의 작품들이 떠오르네요.
W. 정말 많이 보셨는데요. 어떤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 〈에이미〉를 정말 재밌게 봤어요. 에이미 와인하우스 아시죠? 전설적인 보컬인데 27세에 일찍 돌아가셨잖아요. 연출마저도 약에 취한 것처럼 흔들리는 느낌을 준 것도 좋았고, 슬프게 느껴졌어요. 가장 최근에 본 작품은 〈잉글랜드 이즈 마인〉이에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더 스미스'의 리드 보컬 이야기인데,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극영화이다 보니 각색이 살짝 들어갔죠.
W. 이 글을 읽을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왓챠를 잘 활용하세요. 좋은 신규 작품들이 정말 많거든요. 〈김미 데인저〉 같은 작품들은 제목만 봤을 땐 좀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상세 정보에 보시면 짧은 설명이 다 나오거든요. 그런 것도 잘 읽어 보셔야 해요. 너무 떠먹여주길 바라지 말고 우리가 좀 더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 많아요.
W. 마지막으로 왓챠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 왓챠한테 너무 감사해요. 정말 구하기 힘든 작품들이 올라와 있을 때 그 감동도 너무 크고요. 개인적인 바람은 이런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앞으로도 많이 수급해 주시면 좋겠어요. 함께할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왓챠디깅클럽’은 그동안 왓챠가 담아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비정기적으로 풀어보는 코너입니다.왓챠와 왓챠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릴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