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Asahi
〈무능한 타카노〉
✔️ 나나오, 시오노 아키히사, 이우라 아라타, 쿠도 아스카 등 출연
✔️ 겉보기엔 유능하지만 실제로는 무능한 주인공이 펼치는 오피스 코미디
중요한 일을 앞두면 꼭 배가 아픈 ‘히와다’(시오노 아키히사)는 IT 컨설팅 회사 면접에서 베테랑 포스를 풍기는 ‘타카노’(나나오)와 만납니다. 히와다는 면접에 합격해서 입사 동기 타카노의 반전을 목격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타카노가 깜짝 놀랄 만큼 무능하다는 것! 입사 3개월 차, 타카노는 서류에 스테이플러도 똑바로 못 박고, 복사기나 PC도 제대로 다루지 못합니다. 그저 당당하게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겠다”며 어깨를 으쓱할 뿐이죠. 타카노와 달리 히와다는 무능해 보여도 사실 일을 꽤 잘하는 편인데, 사수한테 직무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의기소침해져요. 그러던 중에 유능 그 자체인 타카노의 분위기를 이용해서 일을 해볼 수 없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무능한 타카노〉는 주연 배우 나나오의 아우라를 잘 활용한 드라마인데요. 타카노는 목소리는 물론이고, 눈빛과 몸짓에서도 전문성과 설득력이 뚝뚝 떨어지는데 사실은 그저 오피스 드라마를 좋아했을 뿐이라는 설정이 코믹해요. 주인공 타카노를 포함해 캐릭터들의 이름에 조류를 뜻하는 한자가 있어서 각자 소개될 때 여러 새가 등장하더라고요. 프로페셔널함과는 정반대인 타카노를 보면 웃긴데 안 웃긴 상태가 되지만, 직장 생활을 해봤다면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상황과 등장인물들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매주 토요일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어요.
ⓒNIPPON TV
〈방과 후 카르테〉
✔️ 마츠시타 코헤이, 모리카와 아오이 등 출연
✔️ 초등학교 보건실에 부임해 온 괴팍한 소아과 의사가 아이들을 도와주는 휴먼 드라마
소아과 의사 ‘마키노’(마츠시타 코헤이)는 어떤 사정으로 병원이 아닌 초등학교 보건실에서 일하게 됩니다. 부임 첫날부터 “되도록 보건실엔 가능한 오지 말아줬으면 한다”는 마키노를 보고 학생들도, 6학년 2반의 담임 ‘시노야’(모리카와 아오이)를 포함한 다른 선생님들도 다들 할 말을 잃는데요. 학생들은 괴팍하고 무뚝뚝한 마키노를 무서워하는데, 6학년 2반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합니다.
〈방과 후 카르테〉 역시 동명 만화가 원작인데요. 초등학교 배경 학원물에 의학물이 좀 가미된 듯한데,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보건실 분위기와 맞지 않는 까칠한 보건실 선생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어요. 1화에 등장한 아이들의 병과 사연도 실제로 어느 학교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현실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마키노가 어떤 연유로 보건실에 오게 된 건지도 그렇지만, 엄청 시니컬한 그가 아이들을 만나 어떻게 변화할지도 궁금해져요. 이래저래 툴툴거려도 앞으로 점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픈 몸 혹은 마음을 돌봐주는 전개가 펼쳐지지 않을지 예상해 봅니다.
ⓒKansai TV
〈몬스터〉
✔️ 슈리, 제시, 후루타 아라타 등 출연
✔️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감정을 배제한 채, 재판을 게임처럼 하는 ‘몬스터’ 변호사의 법정 드라마
대기업에 다니던 한 직장인이 남자 친구의 메시지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납니다. ‘오오쿠사 케이코 법률사무소’는 자살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남자 친구의 사건을 맡을 것인지 의논 중이었는데요. 그때 갑자기 주인공 ‘칸나미 료코’(슈리)가 변호사를 해보기로 했다며, 자기가 그 사건을 맡겠다고 갑자기 나타납니다. 3년 차 변호사 ‘스기우라’(제시)는 정장도 아닌 후드 차림에 사건 자료를 넣을 가방도 없이 맨몸으로 돌아다니는 신입 료코가 영 못마땅하기만 한데, 료코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재판을 준비해 나갑니다.
료코는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어떤 감정에도 휘둘리지 않는 괴물 같은 면이 있어서 ‘몬스터’ 변호사더라고요. 유유상종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사람의 이유 없는 악의를 꿰뚫어 보기도 하고요. 대개 법정 드라마가 명확한 선악, 흑백 구도와 권선징악을 어느 정도 바탕으로 두는 것과 달리, 〈몬스터〉는 흑과 백이 아닌 ‘회색’을 언급합니다. 극 중 료코는 의뢰인이 재판을 통해 유죄에서 무죄가 되는 게 아니라, 그저 덜 나쁘게 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데요. 단편적인 사건 해결, 속 시원한 정의 구현 위주의 법정 드라마와는 달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추악한 면모를 조명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Fuji TV
〈나의 보물〉
✔️ 마츠모토 와카나, 다나카 케이, 후카자와 타츠야 등 출연
✔️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된 여인의 삼각관계 애증극
‘미와’(마츠모토 와카나)는 남편 ‘히로키’(다나카 케이)의 눈치를 살피면서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살고 있습니다. 아이를 갖고 싶어 직장도 관뒀는데 신혼 때랑 다르게 냉랭해진 남편의 행동과 폭언에 점점 지쳐가요.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때 소꿉친구였던 연하남 ‘후유츠키 료’(후카자와 타츠야)와 우연히 재회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있어도 선은 안 넘은 상태였는데요. 미와는 어떤 일을 계기로 후유츠키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고,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나의 보물〉은 불륜을 소재로 한 인기 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 제작진의 신작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남자와의 아이를 남편의 아이로 속여 낳아 기르는 ‘탁란’이 소재인데요. 마라 맛 설정을 배우들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연기해 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웨이브에서 공개됩니다.
ⓒTV Asahi
〈민왕R〉
✔️ 엔도 켄이치, 오오하시 카즈야, 아노 등 출연
✔️ 국민과 랜덤하게 몸이 바뀌게 된 전 총리대신의 정치 코미디
아들과 몸이 바뀌었던 〈민왕〉의 총리대신 ‘무토 타이잔’(엔도 켄이치)이 9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전 국민과 랜덤하게 몸이 바뀌게 됐는데요. 정계 은퇴를 생각하고 있던 무토는 갑작스럽게 다시 총리대신 자리를 맡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새로운 비서 ‘사에지마 유카’(아노)를 만납니다. 이후 TV 생방송에 출연한 무토는 극심한 두통으로 잠깐 의식을 잃는데, 곧 자신이 사에지마와 몸이 바뀌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경시청 공안부 소속 경찰관을 오랜만에 만나 어떤 나라의 해킹 때문에 이런 일이 또 생겼다는 걸 알게 돼요.
2015년에 공개된 〈민왕〉은 [한자와 나오키]의 작가 이케이도 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고, 이번 〈민왕R〉은 원작에서 영감을 얻은 오리지널 스토리입니다. 전작에서 무토의 아들을 연기했던 배우 스다 마사키가 극 중 내레이션을 맡았고, 할 말 다 하는 유능한 비서 ‘카이바라’(타카하시 잇세이)도 1화에 까메오로 등장해요. 엔도 켄이치의 코믹 원맨쇼를 필두로 소소하게 웃긴 포인트들이 있는데, 일드 특유의 교훈 설파 감성도 좀 두드러진다고 느껴졌어요.
ⓒABC TV
〈마이 다이어리〉
✔️ 키요하라 카야, 사노 하야토, 요시카와 아이, 미카미 아이 등 출연
✔️ 사회인 1년 차 주인공이 과거 대학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휴먼 드라마
‘유키’(키요하라 카야)는 대학생 때 만난 ‘히로미’(사노 하야토)와 영화를 같이 보고, 묵묵히 식은 팝콘을 먹던 그와 헤어집니다. 울며 빈 팝콘 통을 버리다가 히로미를 처음 본 순간을 회상하는데요. 2년 전 4월, 교육학부 3학년 유키는 벚꽃이 휘날리는 나무 아래서 히로미를 발견합니다. 정신없이 수학 공식을 적던 히로미는 유키와 마주치자 가방도 못 챙긴 채 서둘러 자리를 뜨고, 유키는 이름도 모르는 가방 주인을 어떻게 찾을지 고민하는데요.
〈마이 다이어리〉는 정적이고 슴슴하지만, 그만큼 섬세하게 인물들의 감정선을 쌓아가는 듯했습니다. 1화 시작하자마자 유키와 히로미가 헤어지고, 이내 과거 회상으로 들어가며 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주는데요. 주연인 키요하라 카야를 필두로 반짝반짝 빛나는 젊은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드 시청자라면 익숙한 황사 필터가 아닌 깨끗하고 청량한 화면 색감도 돋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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