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재학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연행되어 236일간 구금생활과 감옥살이를 했다. 출소 후 제주로 돌아왔으나, 몸과 마음이 완전히 망가져 이웃으로부터 “맹숙이가 아맹해도 오래 못 살 거 같으난…”이란 말을 들었다. 훌쩍이는 엄마의 등을 보며 어떻게든 몸을 잘 추스르고 오래오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스스로 ‘폭풍의 언덕’이라 이름 붙인 외돌개 근처 바위곶에 앉아서 자신을 다독였다. 상한 몸과 마음을 자연과 길에 내맡긴 이때의 경험은 훗날 고향 제주에 올레길을 내는 단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