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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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 서른넷에 방을 빼고 적금을 깨 배낭을 꾸려 10년 넘게 세상 구석구석을 걸어다녔다. 10년쯤 유목민으로 살다보면 어느 한곳에 정착하게 되리라 믿었으나 세상은 넓고 호기심과 열정은 꺼지지 않아 여전히 길 위에 서 있다. 다리에 힘이 남아 있는 한, 길 위의 여행자로 살아가기를 꿈꾼다. 가난해도 아낌없이 제 것을 나눠주던 길 위의 사람들처럼 그녀도 빈약할지언정 수입의 일부는 여행하는 나라의 아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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