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순수 박물관
이스탄불에서 비애는 음악의 중요한 분위기이며, 시의 기본적인 단어일 뿐 아니라, 인생관과 정신 상태 그리고 도시를 도시이게 만든 재료의 암시이다, 오르한 파묵좋아요 3 댓글 0
어쩌다 한국은
세계사는 유럽풍이 농후하고, 국사는 신채호 이래 아와 비아의 투쟁으로 심란했다.좋아요 46 댓글 0
수탈된 대지
키플링이 인종 차별적인 시 백인의 짐을 썼을 때, 내가 앞서 적었듯이, 그와 동시대 사람인 헨리 라부쉐어는 즉각 응수하면서 영국이든 혹은 어느 누구든 제국주의는 왜 잘못인지 많은 것을 함축했던 황색인의 짐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길게 재현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샤시 타루르좋아요 8 댓글 0
롤러코스터 월드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각기 다른 집단이 지니는 생물학적 차이는 사실상 무시할 만한 수준이므로, 생물학적으로는 인도 사회의 곡절이나 미국 인종차별의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 우리는 상상의 산물을 잔인하고 매우 현실적인 사회구조로 바꿔놓은 사건들, 조건들, 권력관계들을 연구해야만 비로소 그런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다, 유발 하라리좋아요 162 댓글 2
프라하의 봄
테레사는 소련 침공의 날을 떠올렸다. 미니스커트 차림의 젊은 여자들이 깃대 끝에 국기를 달고 흔들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것은 몇 년 동안 금욕을 강요당한 소련군에 대한 성적 테러였다, 밀란 쿤데라좋아요 21 댓글 5
너의 우주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날 때, 영화는 그 순간 개인적인 것이 된다, 캐서린 비글로우좋아요 13 댓글 10
축제의 노래
축제에서는 질서라는 개념조차 사라져 버린다, 태고적인 혼돈이 되살아나고 방종이 만연한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 일상적인 신분이나 사회적 차이, 성별, 사회 계층, 집단 같은 것은 사라진다. 남자들은 여자들로, 주인은 하인으로, 가난한 사람은 부자로 탈바꿈한다. 어린아이들이나 정신병자와 같은 의식이 지배하고, 불경함과 신성모독이 저질러진다, 옥타비오 파스좋아요 14 댓글 0
일상의 문장
소설가에게 문학관이 무엇이냐고 묻는 건 상식적인 질문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한순간도 멈춰 있지 않고 움직이는 이 삶을, 그 유동적인 삶의 어느 순간을 붙잡아놓았을 소설을 두고 어떻게 한마디로 말해줄 수 있겠느냐, 말해본들 변할 게 아니냐고, 신경숙좋아요 646 댓글 0
코타로를 읽는 밤
뭔가를 단정 짓는 데는 각오가 필요할 텐데 우리 주변엔 아무런 각오도 없이 섣불리 속단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고,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착하다, 이사카 코타로좋아요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