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함 속에 희망을 품은 세계관과 논쟁적인 질문을 이어받은 <지옥> 시즌2는 복잡해진 상황을 더욱 혼란스러운 방향으로 몰고 간다. 자극적인 선동을 앞세운 화살촉이 세력을 늘려가는 가운데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원치 않던 정부는 새 진리회를 이용해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자 한다. 한편 시연 당했던 정진수가 부활하면서 새진리회, 화살촉, 소도 세 세력이 각자의 목적으로 충돌한다. 시즌1이 불가해한 현상을 둘러싸고 각자의 질문과 해석이 충돌하는 인간들의 ‘반응’에 관한 서사였다면, 시즌2는 집단의 이해와 욕망이 충돌하며 만들어질 지옥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와 인간을 향한 질문과 시선은 한층 강화됐다. 새롭게 정진수 역할을 맡은 김성철 배우 역시 쉽지 않은 변화와 공백을 설득력 있게 대체했다. (송경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