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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1.0
바야흐로 2018년에 이런 영화가 투자 받고 제작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너의 결혼식”은 남자들의 애절한 첫사랑 추억 팔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열연했을 스태프와 연기자들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이 영화는 아류다. 건축학개론이 개척한 ‘첫사랑 로맨스’라는 장르에 충실했으나 그 영화의 발끝도 못 따라온다 (개인적으로 건축학개론이 명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얼핏 보면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성장 스토리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남주의 “첫사랑 집착 이야기”에 더 가깝다. 남자 주인공 “황우연”은 “환승희”라는 인물보다 못 이룬 자신의 순정을 더 사랑한다. 여주를 만나기 위해 공부를 하고 미식축구 경기를 열심히 하지만, 정작 그녀가 뭘 원하고 바라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나, 내 첫 사랑, 그 역할에 환승희를 투영하고 자신이 원하는 상황으로 밀어 붙일 뿐이다. 김영광이 연기한 황우연은 찌질 그 자체다. 일단 영화는 설득력이 없다. 황우연이 왜 환승희라는 인물을 사랑하는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다. 이뻐서? 적절한 타이밍에 그녀가 전학 와서? 물론 사랑엔 이유가 없을 수 있지만, 그저 “처음 연애감정을 느끼게 한 인물이라서”가 그 이유라면, 그걸 보는 관객들은 의아하다. 이야기에 설득력이 없으니 대사도 불친절하고 장면도 맥아리가 빠진다. 영화는 인스타그램에서나 핫할 법한 첫사랑 관련 문구 몇개로 황우연의 감정을 땡처리한다. 예를 들면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황우연의 내레이션과 이 영화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그토록 사랑하는 여주와 행복하게 잘 사귀다가, 자기 인생 조금 안 풀린다고 바로 여자 탓하는 하소연을 하필 여주가 들은 그것이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의 교훈일까? 박보영과 김영광의 케미 또한 절망스럽다. 김영광이 열연해줬으나, 둘의 피지컬 차이는 영화 몰입에 방해가 된다. 철저히 남자 주인공 시점에서 그려진 이 영화는 박보영의 감정선 따위 따라가지 않는다. 박보영이 결혼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이 영화가 참으로 불친절하고 다른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요소를 짜집기했다는 인상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것도 잘하면 몰라. 독창성은 바라지도 않는데, 재미도 없고, 기본도 안 되어있다. 외국에 사는 나는 개봉 당시 이 영화의 트레일러를 보고 영화가 무척 궁금했다. 한국에 살았으면 극장 가서 봤으리라. 크게 흥행 못했다고 해서 의아 했었는데, 다 보니 그 이유를 너무 잘 알겠다. 마케팅팀이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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