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가슴 설레는 서점 가는 길
“오로지 책 한 권을 사러 가는 길일지라도 서점 가는 길은 가슴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책에 대한 기대감,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의 제목, 책을 열면 풍기는 종이 냄새,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문장들, 내 마음에 꼭 드는 책을 골랐을 때의 풍만감 등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었습니다.”
요즘은 온라인 서점에 책을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 수 있고, 전자책은 구매 직후 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편리함만큼 책을 사러가는 길에 느꼈던 설렘은 사라지고 있다. 이제 동네에서 서점 찾기가 어려워졌는데 역설적으로 새로운 콘셉트를 내새워 동네 서점의 부활을 꿈꾸는 시도가 하나둘 꽃을 피우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사랑하던 김건숙은 책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평소에 관심이 있던 책방 탐방을 확대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지역 서점 연구’라는 주제로 석사 학위 논문까지 쓰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맺은 결실인 동네 서점에 관한 글을 모으고 정리해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란 책을 냈다. ‘나를 찾고, 일상을 바꾸고, 삶을 배우는 공간’인 동네 서점으로 가는 가슴 설레는 길을 함께 떠나 보자.
당신에게 꼭 맞는 서점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 동안 독서 차트와 독서 취향 등의 자료를 만들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상담이 끝나면 일주일 동안 그 사람에게 맞을 책을 골라 엽서와 함께 배송해준다. 엽서에는 책의 선정 이유, 책 속에서 고른 문장, 응원의 메시지를 적는다. 그래서 주인장 정지혜 씨는 그것을 ‘처방’이라 한다.”
책을 처방해주는 독특한 서점이 있듯이 우리도 우리에게 꼭 맞는 서점이 무엇인지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필요한 책을 사기 위해서는 온라인 서점이 훨씬 간편하고 구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서점에 직접 가는 이유는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이색 서점을 유형별로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와 함께 책 소풍을 다니다 보면 비록 여기에 소개되지 않았더라도 자신에게 꼭 맞는 서점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책도 보고 문화도 즐길 수 있는 이색 서점을 처방받아보자.
서점으로부터 시작하는 여행
“통영은 일상 자체가 예술이고 통영 사람들은 모두 예술가인 것 같았다. 그러므로 통영에 걸출한 문인이나 화가, 음악인, 장인이 탄생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박 2일 동안 통영에 머물면서 나는 그만 통영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통영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말한 ‘통영 사람에게는 예술의 DNA가 흐른다’라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런데 이색 서점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행여나 멀리 있으면 서점 하나를 보기 위해 그곳을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에는 단순히 서점뿐만 아니라 그 서점으로부터 시작하는 여행이 흥미롭게 소개되어 있다. 이색 서점과 주변 관광지를 함께 둘러본다면 먼 길을 가더라도 즐겁고 보람찰 것이기 때문이다.
이색 서점의 독특한 매력과 주변 관광지의 수려한 풍경, 그리고 그 서점에서 산 책에 관한 진솔한 감상까지 동네 서점을 통해 얻은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정갈한 한 상을 마음껏 즐겨보자.
바다 건너 이색 서점으로
“이 세상 서점을 다 둘러보아도 그보다 작은 서점은 없을 것이었다. 인터넷 사진에서 본 것처럼 낡은 벽면엔 사진 액자가 몇 개 걸려 있었다. 바닥의 한가운데엔 좁고 낮으며 조금은 긴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양옆은 한 사람이 왔다 갔다 할 정도의 여유 밖에 없었다. 그 위엔 말 그대로 한 종류의 책만이 예닐곱 권씩 쌓여서 여덟 줄로 진열되어 있었다.”
이 책은 저자의 동네 서점에 대한 애정과 응원에서 출발한 책이지만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서점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이색 서점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서점이 가진 특색도 쉽게 눈을 뗄 수 없지만, 쉽게 갈 수 없는 풍경을 저자의 경험으로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책 사랑꾼인 김건숙이 이색 서점에서 본 것은 무엇일까? 독특한 큐레이션, 다양한 이벤트, 책에 대한 세심한 배려 등 한두 가지로 정리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네 서점이 살아남아 지역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실마리일 것이다.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함께 책 소풍을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