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 이미경 교수의 뭉크의 삶과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친절하고 따뜻한 스토리텔링이 빛나는 뭉크 안내서! 세기의 전환기에 현대 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에드바르 뭉크(1863년~1944년). 올해는 뭉크가 사망한 지 80주기를 맞이하는 해이다.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은 우리가 몰랐던 표현주의의 거장 뭉크의 삶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 책의 저자 이미경 교수(연세대)는 현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회고전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의 전시자문을 맡은 뭉크 전문가다. 저자는 책 출간에 앞서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2024.06.30.)에서 ‘찬란한 절규-뭉크가 전하는 인생 사용 설명서’라는 주제로 평생을 옥죄던 고통과 불안을 뚫고 절규의 어둠에서 찬란한 태양으로 승화시킨 에드바르 뭉크의 삶, 죽음, 예술에 관한 모든 것을 들려주기도 했다. 저자는 기록광인 뭉크가 남긴 일기, 메모, 스케치, 편지까지 찾아 읽으며 뭉크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뭉크의 비극으로 가득한 어린 시절, 초기 예술에 큰 영향을 끼친 다양한 예술인들과의 관계, 불륜, 짝사랑, 스토킹으로 얼룩진 세 여성과의 사랑, 평생을 시달린 우울증, 폐쇄공포증, 알코올 중독, 불면증과 같은 정신질환 등 그의 삶의 순간순간들이 마치 19세기 오슬로, 파리, 독일에서 그를 만난 듯 생생하게 펼쳐져 있다. 흔히들 그림을 이해하려면 그 화가의 삶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뭉크의 작품은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어 〈생명의 춤〉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뭉크가 유년 시절에 경험한 해변의 무도 축제, 첫사랑 밀리와의 아픈 추억, 자신을 스토킹하던 툴라와의 권총 오발 사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뭉크는 여러 기억을 복합적으로 연결시켜 이 작품을 그려냈다. 이것이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을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를 찾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뭉크의 작품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될 것이다. “뭉크 = 절규”의 공식을 깨뜨리고 불안을 넘어서는 뭉크의 찬란한 희망을 엿보다 사람들에게 ‘뭉크’에 대해 물으면 백이면 백 〈절규〉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 대표작 때문인지 그가 광기의 화가, 고독과 절망의 화가라고 생각한다. 광기에 사로잡혀 늘 죽음과 술을 가까이하며 불안한 삶을 산 화가로 기억하는 것이다. 과연 사실일까? 뭉크가 우울증, 폐쇄공포증, 알코올 중독, 불면증 등 수많은 정신 질환으로 평생을 불안과 고통 속에 살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내 고통은 나 자신과 예술의 일부이다. 고통은 나와 하나이기에 그것이 파괴되면 나도, 예술도 파괴될 것이다.” 뭉크의 말이다. 그는 고통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예술로 승화시켰다. 뭉크는 살아 있는 거장으로 인정받으며 무려 2만 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고, 81세까지 장수했다. 저자는 뭉크가 남긴 걸작이 〈절규〉만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태양〉, 〈시트를 든 간호사〉, 〈별이 빛나는 밤〉 등을 언급하며 그가 불안과 절망뿐 아니라 위로와 희망을 그린 화가임을 강조한다. 그중 화려한 색채가 가득한 〈태양〉은 뭉크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강한 삶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래서인지 화폐에 들어갈 정도로 노르웨이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태양〉은 뭉크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그린 것으로, 그는 〈태양〉을 통해 우울과 고통의 끝에서 발견한 찬란한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19세기 오슬로, 파리, 독일에 새겨진 뭉크의 흥미로운 삶의 순간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뭉크는 유년과 노년의 시간은 오슬로에서, 청년의 시간은 프랑스의 파리와 니스, 독일의 여러 도시를 떠돌며 살았다. 이 책에는 뭉크가 떠돌던 유럽 여러 도시에서 그가 맞이했던 중요한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머니와 누나를 떠나보내던 순간,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던 시간,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처음으로 프랑스로 떠나던 순간은 물론이고 생 클루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전해 들은 순간, 몬테카를로의 도박장에서 얼마 남지 않는 장학금을 날려버린 밤, 독일에서 뭉크 스캔들을 은근히 즐기던 날들, 검은 새끼 돼지에서 다그니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던 순간, 툴라와 몸싸움을 하다 왼손에 총을 맞는 순간까지 마치 뭉크의 곁에서 그를 지켜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그 순간들을 펼쳐 보여준다. 저자의 친절하고 따뜻하고 섬세한 스토리텔링이 빛나는 순간들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저자가 뭉크의 작품뿐 아니라 그가 남긴 일기, 메모, 스케치, 편지까지 찾아 읽으며 그의 삶을 이해하려 한 시간들이 쌓인 결과다. 저자는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이 만들어지는 동안에도 뭉크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았다. 오슬로로 뭉크의 흔적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 것이다. 그녀는 뭉크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들, 뭉크의 예술이 시작된 〈아픈 아이〉를 그린 집, 최초의 스튜디오, 자주 들르던 카페, 뭉크 미술관, 〈절규〉의 배경인 에케베르크 언덕, 노년을 보낸 에켈리의 집, 우리 구세주 공동묘지 등을 발품을 팔아 직접 찾아가 살펴보고 그 사진들을 이 책에 담았다. 특히 이 여행에서 그녀는 방치되었던 뭉크의 유골함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여 이 책에 실었다. 특별회고전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을 찾기 전에, 그리고 다녀온 후에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지금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회고전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은 8월 중순까지 무려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관람을 마쳤다. 뭉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뭉크의 작품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이해했을까? 사실 뭉크의 작품들은 그 수가 2만 점이 넘고 작품에 담긴 의미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해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의 삶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의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라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의 전시자문을 맡은 저자는 이런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뭉크 전문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 이 책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을 썼다. 저자는 특히 이번 전시의 중요한 섹션인 《생의 프리즈》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생의 프리즈》가 생겨난 계기, 읽는 방법, 그에 속한 주요 작품들에 대한 해석을 포함하여 《생의 프리즈》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다. 이 책을 들고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을 찾는다면 뭉크의 작품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보다 분명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다녀왔더라고 괜찮다. 전시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는다면 그때의 감동이 다시 생생하게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