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아직 멀었다. 인도는 없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이 흔히 하던 말이다. 19세기 말 인도를 두루 여행한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인도를 가난하고 더러운, 구제불능한 나라라고 몹시 실망해 하였다. 먼 나라, 미지의 인도, 과연 지금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
여행은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생각과 마음을 새롭게 전환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평소에 가보고 싶던 곳을 방문하여, 새로운 세계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경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은 인생의 즐거운 예술이고 새로운 창작 행위이다. 누군가 “생활이 인생의 산문이라면, 여행은 인생의 시이다.”라고 말하였다. 우리는 여행 중에 아름다운 경치에 눈이 뜨이고 아름다운 소리에 귀가 머문다. 한 화랑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평소 인도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았으나 방문할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였다. 하지만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고 우리 팀 10명은 7박 9일간 인도를 가게 되었고 다른 한 팀은 싱가포르, 베트남을 여행하게 되었다. 해외여행도 처음이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다녀와서는 인도의 문화와 전통이 담겨져 있는 기행문집을 발간하고 싶었다. 책을 읽다가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인도에 일주일 갔다 온 사람은 책 한권을 쓰는데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은 책 한권도 못쓴다는 글을 보았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만큼 인도라는 나라는 문화가 다양하여 이해하기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이 말을 내편으로 해석해서 인도를 일주일 정도 여행하면 책 한권을 써도 된다는 판단을 해본다. 인도에 한번도 다녀오지 않고 인도를 어떠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 것 같다.
인도는 4대문명의 발상지이자 중국?이집트와 함께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여전히 고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 나라다. 약 200년 동안 영국 제국주의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그들만의 전통적인 힌두문화를 잃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여행을 전후하여 수 십여 권의 인도역사?문화 서적과 간디의 자서전을 읽고 인도의 아픈 과거와 현재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