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마침 중편소설 초고를 흡족하지 못한 기분으로 마쳤을 때 《스토리 설계자》를 만났다. 이 책의 조언을 그대로 적용해 보았고 상쾌할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장강명(소설가)
소설가 장강명, 웹툰 작가 우동이즘 강력 추천
창작의 수렁에 빠진 당신을 건져 올릴 단 한 권의 묘책!
세계적인 스토리 컨설턴트 리사 크론은 많은 작가가 “스토리가 무엇인지 모른 채 글을 쓴다”고 정곡을 찌른다. 흔히 플롯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스토리라고 오해하지만, 겉이 아닌 속을 채우는 ‘속 이야기’야말로 진짜 스토리라고 강조한다.
유명 출판사, 방송국, 할리우드 최대 영화사들을 두루 거치며 스토리 코어 설계 노하우를 쌓아 온 저자는 업계가 주목하고 독자가 반응하는 스토리 작법의 결정판으로 이 책을 썼다. 스토리의 본질을 경험으로 깨우친 잔뼈 굵은 전문가답게, 스토리에 관한 통념 중 오해를 바로잡는 것을 시작으로(1부) 어느 장르에나 적용 가능한 속 이야기 설계법을 알려 주고(2부) 실제 소설가의 아이디어가 스토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스토리 장면 카드’ 작성을 통해 생생히 보여 주며 이를 적용하여 독자가 직접 글을 써 보게끔 안내한다(3부).
입소문 난 작법서들을 모조리 찾아 읽어 봐도, 좋다는 글쓰기 강의를 아무리 많이 듣고 적용해 봐도, 여전히 글이 제자리걸음이라 답답한 사람이라면 여기서 이야기하는 과정을 따라 스토리 코어를 한 층씩 쌓아나가길 권한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랐던 원고가 어느새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친 완성 원고 못지않은 글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스토리 설계자》는 수술실에 들어온 인턴에게 어느 부분에 메스를 대야 하는지 정확히 일러 주는 고참 외과 의사 같은 책이다.(장강명 추천사)
“스토리는 플롯이라는 겉이 아닌 ‘속 이야기’다”
글쓰기를 방해하는 스토리에 관한 오해
미국 남부 문학의 대가 플래너리 오코너는 말했다. “스토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직접 써 보면 모른다는 걸 알게 된다.” 언뜻 맞는 말 같지만 오코너가 놓친 게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스토리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대부분 스토리를 ‘플롯’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복잡한 사건들로 점철된 거대한 플롯만 있고 독자를 끌어당길 만한 스토리는 없는 글이 탄생하고 만다. 더딘 퇴고와 오리무중 결말은 덤이다.
지금이라도 글쓰기를 방해하는 스토리에 관한 오해들을 바로잡고 스토리의 본질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플롯이라는 겉모습에 숨겨진 진짜 ‘속 이야기’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으니까.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당신도 스토리에 관해 다음과 같은 오해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체크해 보자.
■ 무작정 쓰다 보면 스토리가 마법처럼 나타난다?
“글을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을 비우고 자리에 앉아 무작정 쓰는 것이다.” 아마 한 번쯤은 들어 본 말일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실천하는 글쓰기 법칙이기도 하다. 빈 종이를 바라보던 막막함은 점차 해방감으로 바뀐다. 얽매일 게 없으니 이대로 창의성의 고삐를 확 풀어주면 흥미로운 스토리가 짜잔! 하고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몇 페이지 못 가서 길을 잃고 만다. 그 이유는 ‘맥락’이 없기 때문이다. 의미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맥락’은 드러나지 않은 ‘과거’에서부터 시작된다. 무작정 써 나가면 시작은 좋아 보일지 몰라도 맥락 없는 마구잡이 결말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 초고는 원래 형편없다지만, 진짜 스토리가 담겨 있는 형편없는 초고와 아무렇게나 마구 쏟아 놓은 형편없는 초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 글을 쓰기 전에 전체 플롯을 먼저 짜야 한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작가가 모든 밑그림을 그려 놓고 글을 써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대상이 외적인 ‘플롯’이 아닌 내적인 ‘스토리’여야만 한다. 주인공이 ‘무엇’을 했냐가 아니라 ‘왜’ 그랬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플롯부터 짜는 것은 “내가 지금부터 어떤 사람의 인생에서 진짜 힘들고 운명적인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쓸 참인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전혀 몰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 스토리 전개상 긴장, 갈등 요소를 넣어야 하는데 막막하다면 ‘스토리 구조 모형’ 패턴을 따르면 된다?
우리에겐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고민될 때 꺼내 쓰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 흔히 ‘영웅 서사 구조’로 대표되는 스토리 구조 모형이다. 그런데 이런 모형들은 영웅의 내적 투쟁을 암시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그 투쟁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마치 남녀 공용 프리사이즈로 나온 ‘시련’이라는 틀 안에 어떤 영웅이든 집어넣으면 된다는 듯, 사건들의 순서 자체에만 주목할 뿐이다. 정확히 말하면 스토리 구조 모형이라기보다는 ‘플롯 구조 모형’에 가깝다. 틀에 맞춰 글을 쓰는 것은 형식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글이 되기 십상이다.
■ 좋은 스토리는 아름답게 잘 쓴 글이다?
1억 부가 넘는 판매고 덕에 편집장부터 물류 창고 직원까지 연말 보너스로 5천 달러씩 받게 만든 전설의 책이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3부작이다. 그런데 소위 대박 난 이 작품을 두고 글이 아름답다거나 잘 썼다는 평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글은 지지리도 못 썼는데,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여기엔 글의 질이 아닌 ‘뭔가’가 있는 게 틀림없다. 바로, 독자를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스토리’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인간의 뇌는 서정적인 문체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잘 쓴 문장이나 시적인 표현으로 독자를 매료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포장지를 선물로 착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글의 힘보다 강력한 것이 바로 ‘스토리의 힘’이다.
글쓰기의 바다를 항해하는 창작자를 위한
독자의 마음에 닻을 내리는 법
앞서 말한 스토리에 관한 오해들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플롯, 아름다운 문장, 기발한 구조 등 ‘겉으로 보이는 것 그 자체를 스토리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스토리의 겉이 아닌 코어, 즉 ‘속 이야기’다. 플롯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주인공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 ‘내적 투쟁’이 잘 그려져야 한다. 아무리 잘 만든 열차도 전력을 공급하는 ‘전깃줄’이 없다면 제자리에서 꿈적하지 않는 것처럼 스토리 역시 주인공의 내적 투쟁이 없다면 독자에게 닿을 수 없다.
저자는 바로 이 ‘속 이야기’ 설계에 필요한 핵심 도구 6가지(만약에, 누구, 왜, 세계관, 원인과 결과, 언제)의 쓰임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 다음, 그 도구들을 활용하여 스토리 장면 카드를 만들며 이야기의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실제 한 작가의 사례를 통해 날 것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독자의 마음을 훔치는 스토리가 되는지 그 과정을 세세히 보여 준다. 위대한 목수는 연장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좋은 스토리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장르불문 업계가 주목하고 독자가 반응하는 스토리를 쓰고 싶다면, 책에서 이야기하는 스토리 설계 도구를 익히고 적용해 보자. 다음 몇 가지를 소개한다.
스토리 코어 설계 도구 ① 만약에
어떤 ‘만약에’가 주어져도 스토리의 ‘출발점’으로 만드는 비결
“만약에…라면?”은 상상력을 펼치기 참 좋은 질문이다. 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울 때 많은 제시문이 이런 식이었고, 아이들은 자연스레 파란만장하고 별난 이야기가 스토리라고 주입받으며 자랐다. 이 마법의 질문은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낼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 있으면 오히려 사람은 멍해지기 쉽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는 수없이 많다. 아이들이 쓰는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