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로는 우리 안에 내재된 차별적 문화를 깨뜨릴 수 없다 “나는 반인종차별주의자다”만이 관점과 세계관을 왜곡시키는 차별적 구조를 무너뜨린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차이를 가지고 차별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화 시대, 다원화 사회.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말이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온 이방인이 우리나라에 정착하는 모습도 우리에겐 익숙해진 듯하다. 그러나 익숙해졌다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아무리 다원화 사회에 걸맞게 노력해왔다고 해도 알게 모르게 내재된 인종차별적 시선이 있다. 인종차별주의는 우리와 먼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푸른 눈의 한국인’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한 표현들이 정말로 당연한 표현일까? 어쩌면 누군가에겐 떠올리기 싫은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표현이지 않을까. 이브람 X. 켄디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며 자기 자신 속에 내재되어 있었던 인종차별주의를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반인종차별주의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회고록 형태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고백과 함께 우리의 관점과 세계관을 왜곡시키는 구조가 있다는 사실이 역사적 결과물과 다양한 연구 사례와 나타난다. 개인적 고백과 학문적 연구가 절묘하게 결합된 이 책은 인종차별주의가 우리의 관점과 세계관을 왜곡시키는 구조라는 사실을 밝힌다. 인종차별은 한 개인의 문제도 아니고, 어떠한 인종의 문제도 아니다. 그런 차별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바로 문제라는 것이다. 게다가 인종차별주의의 폐해는 단지 인종에 국한하지 않는다. 민족, 성, 젠더 정체성, 신체적 조건, 문화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우리의 관점을 왜곡시킨다. 더 나아가 인종차별주의는 계급, 문화, 지리 분야를 교차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우리 스스로를 평가하는 영역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결국 차별적 구조로 인해 자기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져버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생기게 되는 셈이다. 그렇기에 이브람 켄디는 반인종차별주의라는 획기적인 개념을 제시하여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차별적 구조를 볼 수 있도록 시야를 트여주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인종차별주의는 먼 나라 이야기라 할 수 없는 시대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다양한 사람들이 이 땅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새로운 시야,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시기이다. 타인과 자기 자신에 대해 새로이 눈 뜨게 만드는 이 책은 다원화 시대를 겪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교과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