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가구의 역사를 정리하고, 생활문화와 주거환경을 토대로 그 의미와 기능을 짚어보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각종 유물과 사료를 통해 한국가구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의미를 분석한 전문 연구서이다. 해방 이후 건설 경기의 호황과 서구식 주거문화의 유입에 따라 한국가구 역시 변화했지만, 역사적 자기 영역의 구축을 위한 구조적 접근은 미흡한 상황이었다. 이는 시간에 따라 마모하거나 전쟁 등으로 인해 상당수가 소실되어, 지금까지 전해지는 가구 유물의 수가 많지 않다는데 일차 원인이 있다. 저자는 가구가 한 시대의 문화를 반영할 뿐 아니라 국가의 문화정체성 확립에도 연계된다는 데 초점을 맞추어, 관련 유물과 사료를 꼼꼼히 살피고 주거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과거를 정리하는 한편, 가구산업 정책 수립 등 미래의 전망을 그리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삼국사기》《삼국유사》《고려도경》《고려사》《고려사절요》《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각 시대 문헌의 관련 기록 및 그림 자료를 세심히 분석하여, 양적으로 부족한 실물 자료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한 점이 눈에 띈다.
가구는 생활문화, 도구, 공예(디자인)와 밀접하게 연관되므로, 독자들은 한국가구의 역사를 생활문화사, 물질문화사, 예술사의 맥락에서 살필 수 있을 것이다. 고화질 컬러도판 28점과 가구 조립 도안 53점 등 총 233점의 도판을 실어 이해를 돕고자 했다. 한국가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