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물

Genevieve Kingston · 에세이
3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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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이 되던 해에 엄마를 잃은 딸의 아주 긴 애도의 기록이자, 삶의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내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과정을 담아낸 에세이다. 제너비브의 엄마는 죽기 전, 딸을 위해 커다란 판지 상자를 준비했다. 그 안엔 엄마가 함께하지 못할 딸의 기념일들, 이를테면 매해 돌아올 생일, 졸업, 약혼과 결혼, 출산과 같은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선물들이 담겨 있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제너비브는 수십 년간 어디를 가든 상자와 함께한다. 깊은 슬픔에 빠져 방황하고 불안해하던 시간을 지나, 엄마가 남긴 열렬한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들을 하나둘씩 따라가면서 제너비브는 비로소 내일을 맞이할 용기를 얻는다. 《뉴욕타임스》 모던 러브(Modern Love) 섹션을 통해 소개되어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에세이 「판지 상자에 담은 못다 한 사랑(She Put Her Unspent Love in a Cardboard Box)」이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실화라고는 믿기 어려운 꼼꼼한 기록들과 섬세한 묘사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묵직하고도 따뜻한 위로를 선물한다.

저자/역자

목차

들어가며 1부. 엄마의 상자 엄마가 떠났다 흐릿하고 불확실한 희망 평화는 어쩌면 눈속임으로 지켜진다 부서지는 믿음 이뤄지지 않을 소원 마지막 크리스마스 삶을 이어지게 하는 것 속절없는 내일들 좁아지고 작아진 우리의 세계 어떤 죽음은 느리고 지루하다 보이저호와 시간 여행 2.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다 홀로 맞이하는 변화 소중한 건 언제나 나를 떠난다 다른 방식으로 함께하기 조각나고 흩어진 마음 친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떠난 자리에 찾아드는 것 새로운 날들을 위한 기도 삶을 놓치다 흉터 희망의 제스처 퍼즐 조각 3. 빛을 향해 나아가다 아빠의 자살 현실은 간혹 연극보다 더 연극 같은 법 구멍을 메우는 법 슬픔의 연대 선택되지 않은 삶의 환영 페이드 아웃 새로운 시작과 만남 처음부터 정해진 것은 없었다 삶이라는 선물 나가며 감사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뉴욕타임스》에세이 게재 후 출간 요청이 쇄도한 바로 그 책! ★방송인 김소영, 작가 하재영 강력 추천★ “왜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날까?”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을 열어보며 가족과 사랑, 죽음에 관해 전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에세이! 『마지막 선물』은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엄마를 잃은 딸의 아주 긴 애도의 기록이자, 삶의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내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과정을 담아낸 에세이다. 제너비브의 엄마는 죽기 전, 딸을 위해 커다란 판지 상자를 준비했다. 그 안엔 엄마가 함께하지 못할 딸의 기념일들, 이를테면 매해 돌아올 생일, 졸업, 약혼과 결혼, 출산과 같은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선물들이 담겨 있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제너비브는 수십 년간 어디를 가든 상자와 함께한다. 깊은 슬픔에 빠져 방황하고 불안해하던 시간을 지나, 엄마가 남긴 열렬한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들을 하나둘씩 따라가면서 제너비브는 비로소 내일을 맞이할 용기를 얻는다. 《뉴욕타임스》 모던 러브(Modern Love) 섹션을 통해 소개되어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에세이 「판지 상자에 담은 못다 한 사랑(She Put Her Unspent Love in a Cardboard Box)」이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실화라고는 믿기 어려운 꼼꼼한 기록들과 섬세한 묘사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묵직하고도 따뜻한 위로를 선물한다. “결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힘을 알려준 책” -김소영(방송인·책발전소 대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뒤의 과정을 섬세하게 묘파한 에세이” -하재영(작가) “사랑은 강하단다, 죽음보다도.” 떠난 이를 애도하고 다른 방식으로 함께하는 법 엄마의 병은 유방암이었다. 엄마는 최선을 다해 치료에 임하고 백방으로 병에 관한 기사와 책들을 섭렵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은 뼈로, 뇌로 전이되었다. 제너비브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엄마는 식탁에서 형광펜 표시가 빼곡한 책들을 모두 치우고 그 자리에 커다란 상자를 올려두었다. 상자 안은 엄마 없이 살아갈 딸의 첫 생리, 운전면허증 취득, 대학교 졸업, 약혼과 결혼, 첫 출산을 기념하고 서른 살까지의 생일을 축하하는 선물과 편지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자신과 생일이 같은 딸의 생일엔 탄생석 반지나 자수정 핀을, 고등학교 졸업식 날엔 집안 전통에 따라 엄마가 선물 받았던 진주 목걸이를…. 선물들은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여러 액세서리들이었다. 제너비브는 엄마가 살아 계실 땐 ‘엄마가 함께하지 못하는 날들’을 상징하는 그 커다란 상자를 미워하고 애써 못 본 체하지만, 열두 살에 엄마를 잃은 이후로는 상자를 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엄마가 수십 년 전 상상했을 그날을 엄마와 공유하는 것처럼 느낀다. 상자에서 처음 선물을 꺼냈을 때만 해도 내 세상은 엄마의 상실로 규정되고, 엄마의 존재가 안전함을 불어넣은 몇 제곱킬로미터 안에 국한될 거라고 믿었다. 그 뒤로 오랫동안 그 상자 안에서 선물을 꺼낼 때마다 나는 모든 게 어둡고 불확실한 바다 한가운데서 작은 뗏목 하나만 붙들고 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멀리 뉴욕의 아파트 거실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그 순간,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를 엄마는 진작 주었다는 걸 깨달았다. 엄마는 내가 한때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보다 더 크고 풍요로운 삶을 선물해 주었다. (349쪽) 제너비브는 세 살 때부터 엄마가 없는 미래를 가까이 두고 자란 탓에, 상자에 애착을 형성하며 엄마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을 극심하게 두려워한다. 엄마의 흔적에 집착하듯 매달리며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상실이 남긴 커다란 구멍을 실감케 만든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슬픔의 모양도 자연스레 변해가고, 과거의 상실은 현재와 공명하며 다른 방식으로 함께하게 된다. 혼자서는 견딜 수 없게 느껴지는 인생의 무게 앞에서 막막해지는 순간마다 ‘엄마가 준비해 둔 놀랍고도 정확한 메시지들’(김소영)이 제너비브에게 용기를 준다. 다시금 사랑을 믿고 회복으로 나아가는 제너비브의 아주 긴 애도의 여정은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 당도한 이들에게 다정한 이정표가 되어준다. 인생의 성긴 틈새를 메꾸어 주는 나를 구하는 이야기들에 대하여 애도의 과정을 지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애착을 쉬이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상실의 대상에게 매달리며 고통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한다. 엄마가 죽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아빠는 여러 여자를 만났고, 세 살 터울의 오빠 제이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떠났다. 안전하고 절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제너비브의 집착은 자연스럽게 집으로 옮겨갔고, 집 밖의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소중한 것은 언제나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불안에 사로잡힌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타지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미래를 계획하는 것과 같은 다른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해내는 것만 같은 삶에서의 과제들이 자신에게는 너무도 힘겨운 일이자 버티기조차 어려운 일임을 부끄럽게 여기고 숨어들기도 한다. 결국 되풀이되는 좌절과 실망감을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한다. 내 인생의 엉클어진 실타래를 풀기 위해 내가 도움을 청해야 하는 사람은 미소 짓는 얼굴로 내 선물들을 포장한 상냥한 엄마가 아니었다. 내게 필요한 사람은 그 테이프 속의 여자, 비디오 속의 여자,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무언가를 위해 싸우고, 상처 입고, 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 엄마가 보여준 부드러운 모습뿐 아니라 엄마의 모든 모습이 필요했다. 엄마는 나를 미래로 이끌고, 엄마 쪽으로 이끄는 빵 조각들을 남겼지만, 그것들을 모두 찾으려면 훨씬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 했다. 나는 묻고 싶은 게 많았다. (236쪽) 깊은 수렁에 빠진 이들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들은 세상에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가 제너비브의 이야기를 통해 새삼스럽게 다시 알아차리게 되는 사실은, 우리를 살리고 살아가게 하는 것들은 이미 삶이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너비브도 스스로를 낙오되고 구제불능이며 부끄러운 사람으로 방치하기를 그만두고, 자신을 괴롭히는 일들을 회피하지 않고 파고들며 자신을 구원할 조각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제너비브가 평생에 걸쳐 자신에게 일어난 슬픔의 이유를 찾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추억을 수집하고 보관하며 지금의 자신을 존재하게 한 서사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일방향이던 과거는 다채롭게 재구성되고, 혼자 남은 것만 같던 깜깜한 세상에 빛이 찾아든다. 슬픔과 혼돈의 매듭을 풀고 삶이 주는 진정한 선물을 마주하다 『마지막 선물』이 출간되고 아끼던 물건을, 어린 시절을, 익숙하던 집을, 사랑하던 사람을 잃어버렸던 경험을 다시 떠올려보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는 독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실제로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즈》 모던 러브 지면의 칼럼으로 이 에세이가 독자들에게 소개된 이래, ‘알츠하이머병으로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 엄마를 잃고 자녀들이 경험할 상실감을 우려하는 아버지 등 모든 방향과 관점에서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한다.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하게 한다는 것은 상실과 애도, 그리고 극복의 이야기가 우리네 삶에서 얼마나 보편타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작가이자 배우인 저자는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사건들을 편집하고, 한편으론 관찰자로서 적당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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