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건 잘못 그릴까봐 겁이 나서 안그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잘못 그린다’는 건 없습니다. 다들 어릴 때는 자신이 잘 그리는지 못 그리는지 생각없이 그냥 그렸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냥 그리면 되는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그 시작이 두려울(?) 뿐이죠. 그래서 어떤 계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제가 쓴 사진책에 들어갈 설명그림이 필요해서 10년 이상 중단했던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도 자신만의 ‘시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색칠하기를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누군가가 미리 그려놓은 그림 위에 색연필 등으로 칠만 해 넣으면 되는 것이었죠. 마치 자신이 그린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건 착각이 아닙니다. 그 색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고, 그 칠은 자신의 손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그림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기에 그 바탕이 되는 밑그림(?)을 준비했으니 취향대로 그 위에 따라 그려보고 마음대로 색칠도 해보세요. 이미 그려진 선을 따라 그린다고 해도 그림 도구를 자신의 기호대로 선택하고 선의 느낌도 자신만의 그림체로 그리기 때문에 결국 밑그림부터 색칠까지 그림 전체를 여러분이 그리게 되는 것입니다. 완성이 되면 그림을 오려내고 서명을 한 후 멋진 액자에 넣고 거실 벽에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또 한 번의 멋진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그림에 관심을 가진후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보다 보면 마음에 드는 그림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런 그림체로 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되고 흉내내서 그려보게 됩니다. ‘언젠가는 저렇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꿈꾸면서요... 하지만 그렇게 하는 건 그리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건 일종의 ‘그림의 이상형’인 것 같은데요,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입니다. 이상형을 흉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자기 것이 되는 건 아닙니다. 그저 그 그림체의 아류작이거나 잘 흉내낸 것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상형을 바라보지 말라거나 이상형을 모작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없는 걸 쫓는데 시간이나 노력을 허비하지 말고 자신에게 있는 것, 자기 자신에게 집중을 하라는 것입니다. 예술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므로 이미 다른 사람이 이룬 그 사람의 예술을 쫓지 말고 나 자신의 것을 캐내어야 그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체는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잘 그릴 수 있는 방법으로 계속 그리다 보면 그게 점점 진화하고 완성되어가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마치 사람의 지문이 모두 제각각인 것처럼, 비슷한듯 보여도 전혀 다른 것처럼 우리 각자의 그림체는 그렇게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그림체를 부러워하지 말고 이미 가지고 있을 자신만의 그림체를 발견해 내도록 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