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신라시대에만 여왕이 존재했을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왕위에 올랐으며 어떻게 통치했을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답하며 신라시대의 세 여왕들이 현재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우선 세 여왕의 왕위 계승 과정을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문헌에 나타난 기록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선덕여왕의 경우 전 왕인 진평왕에게 아들이 없었고 왕위를 이을 만한 '성골' 신분의 남자도 없었던 관계로 맏딸인 덕만이 왕위를 계승했고 이는 이후 진덕, 진성 여왕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책은 이어 여러 의문점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예를 들어 여왕은 결혼했는지, 했다면 남편은 누구였는지, 여왕 즉위 당시 남자 귀족들의 반발은 없었는지, 고구려·백제·고려·조선시대에는 왜 여왕이 나오지 않았는지 등이다. 저자에 따르면 신라시대에만 여왕이 존재했던 가장 큰 이유는 신라의 지리적 위치에 기인한다.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신라는 상대적으로 중국문물과 사상의 영향을 늦게 받아 고대 여성숭배의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
이 책은 이렇게 거의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신라시대의 여왕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며 역사 전공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풀어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