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학제적이란 개념이 어떻게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되어 왔는가?
이 책은 우리가 지식을 어떻게 학문의 각 분야로 조직화해 왔고, 기존의 사유 방식이 진부해졌다거나 적절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일 때 또는 경직되어 보이거나 배타적으로 보일 때 지식을 어떻게 다시 조직화하여 새롭게 배치하고 결합하는가, 즉 “학제적인 것”의 형태로 재구성하는가를 검토한다. 최근에 “학제적”이라는 말은 다양한 학문 주제 사이를 넘나드는 전문 용어가 되었지만,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상세하게 논의된 적은 거의 없다. 이 책은 학제적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되어 왔는가를 검토하고, 그 의미와 목적과 실천적인 적용과 관련하여 어떤 논쟁이 전개되어 왔는가를 검토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처럼 광범위한 각도에서 문제를 다루되, 문학 연구의 영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다른 학문 영역들인 문화 연구, 사회학, 인류학, 철학, 심리학, 역사학, 지리학 및 과학 등에 기대어 정립된 학제적 시각을 소개하는 데 이 책의 구체적인 목적이 있기도 하다.
삶에 대한 문화사적 또는 사회사적 탐구야말로 학제적 학문 연구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이며 문화사 학자인 조 모란은 일상의 삶에 대해 문화사적으로 또는 사회사적으로 지속적이고 일관된 학문적 관심을 갖고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 <학제적 학문 연구>는 이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 모란이 학제적 학문 연구에 대한 원론적 탐구를 담고 있는 역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지식을 질서화하고 구조화해 왔는가?
이 책은 특정한 분과학문들의 역사, 이론, 방법론, 연구 주제에 대한 나름의 이해에 근거하여 논의를 이어가며, 이러한 분과학문들이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한 자리로 모아져 다른 형태의 학제적 작업으로 변모와 초월의 과정을 거치는가를 검토한다. 또한 이 같은 상호 작용을 통해 어떤 형태의 새로운 지식이 탄생하는가를 탐구한다. 이 책에서는, 첫째, 문학은 항상 서로 충돌하는 두 충동에 의해 이끌려 왔음을 보여 주기 위해 분과학문으로서의 영문학의 역사를 검토한다. 둘째,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서의 “문화”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확장하는 데 문화 연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탐구하고, 분과학문적 지식과 학제적 지식의 특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셋째, 분과학문화되어 있지 않은 지식으로서의 “이론”에 대한 검토와 함께 언어, 주체, 사회적 성(gender), 성(sexuality), 몸에 대한 학제적 문제 제기의 마당을 열어놓은 문학, 철학, 정신분석학 사이의 생산적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검토한다. 넷째, 문학 연구와 역사 사이의 교차점에서 최근 어떤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가를 분석한다. 다섯째, 몸, 기술공학, 공간, 지도 그리기, 유전학(genetics), 환경에 관한 쟁점들과 관련하여 과학, 지리학, 문화 비평 사이의 연계점들을 확립하려는 시도들을 탐구하고, 학제적 작업의 문제점들과 한계점들을 일별하고, 또한 인문학 분야에서 학제적 연구의 미래를 전망한다.
이 책은 또한 학제적 작업이 필연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다양하고도 복잡한 성격에 가치를 부여하는 동시에, 장르 사이의 경계선이 모호함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는 혼란의 일부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를 반영한다. 분과학문의 속성과 학제적 학문 연구의 가능성에 대한 원론적이고도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도해야 할 관련 논의에 좋은 길잡이와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