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WV 아름다운 동행

태평양 바닷가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라구나우즈 빌리지(Laguna Woods Village)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사이에 위치한 California주 최고의 은퇴 촌이다. 이곳에는 미국 각 지역에서 이민자로서 최선의 삶을 살다 은퇴한 후 아름다운 자연 속에 정착한 한인 천여 명이, 골프, 수영, 합창 등을 즐기며 행복한 노후를 즐기고 있다. 그 가운데 한글을 사랑하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라구나우즈 글사랑모임 회원들 ‘위대한 스토리 텔러’인 실버 60여명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아름다운 동행』은 이곳 한인들은 자체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라구나우즈 수필집” 발간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2014년에는 창간호인 라구나우즈의『한인들의 이야기』, 2015년엔 『세상이야기』, 올 2016년에는『아름다운 동행』을 발간하였다. 그 작업을 처음 주도한 김일홍 라구나우즈 한인회 회장은 처음엔 힘이 들었지만 연수가 더할수록 그만큼 그곳 한인들의 글 작업이 향상되고 편집인들도 숙달되어 간다고 한다. 이 책의 가치는 미국 이민 산증인들의 보고서로 지난 3년간의 작업은 이민 역사의 중요한 기록이며 미주 한인 전문가들의 특별한 경험담이기도 하다. 글은 물론 표지(박승원) 및 휘호(곽병희) 까지 커뮤니티 속 한인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이 책은, 권두사, 축사, 축 휘호, 축시에 이어 7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는 그리움과 기쁨을 안기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가족 사랑의 의미를, 2부에는 인생은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인생을 살아오면서 잊을 수 없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3부에는 꽃과 새, 바람 숲이 어우러진 라구나우즈에 살며 느끼는 감상과 여행에서 얻은 행복감을, 4부에는 격동의 시기를 보낸 조국에 대한 추억과 일본의 압제와 6.25 전쟁의 어두운 기억들을 조국의 빛과 그림자를, 5부에서는 그리운 사람들에 대한 추억과 잊지 못 할 고향의 정취와 맛 등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살며 생각하는 글이고, 6부는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투병 속에도 살아내게 하신 창조주에 대한 감사, 은퇴촌에 정착하며 느끼는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하루하루에를, 그리고 마지막 7부는 세상 만물이 변하듯이 인간도 변해가지만 삶의 정리를 아름답게 마치는 준비를 늘 푸르게 살자는 글로 맺고 있다. 이 책이 소중한 것은 우리와 가장 가가운 나라에서 거의 일생을 살아온 미국 속 한인들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한인의 모습을 상상하고 계획을 세우며 그곳에서 자라는 자손들에게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통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인생에는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시대에 태어나 황폐한 시대를 살다 미국으로 건너 가 각 분야에서 성공 후 은퇴한 이들,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한 그들이 황혼의 길목에서 반추하는 값진 경험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위대한 힘입니다. 사회적으로 큰 업적을 세우신 분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한 사람의 인생에는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시대와 사회상, 문화가 담긴 한 사람의 인생을 정리한 기록은 지내온 일을 풀어 놓은 것만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있습니다. 하물며 가난한 시기에 한국에서 태어나 더러는 일제 강점기 그리고 8ㆍ15해방, 6ㆍ25동란을 겪고, 유학이나 이민으로 미국에 정착해 특별한 경험을 한 분들의 세상 이야기는,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서이며 반드시 후대에 물려주어야할 가치 있는 유산입니다. 『아름다운 동행』에는 미국에 뿌리내리고 주류사회에 깊숙이 진출해 성공한 훌륭한 선조들의 모습이, 기쁨과 애환, 꿈과 용기, 성공과 아쉬움, 기상 등 자신만의 희로애락으로 빛납니다. 이러한 경험은 동 시대를 살아온 이들만이 아니라 앞날을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깨우침과 가르침을 주는 인생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이 조국에까지 전달되어 이민자들의 삶을 바라보게 하는 것은 큰 수확이라 하겠습니다. 연간 간행물로 자리잡아가는 미주 한인만의 독특한 얼이 담긴 라구나우즈 빌리지 이야기가 해가 갈수록 더 재미있고 알찬 내용들로 가득 채워질 것으로 확신합니다.